누렇고 진득한 진땀 같은 문장, 구병모의 <위저드 베이커리>
구병모의 문장은 누렇고 진득한 진땀 같다.
건조하지도 눅눅하지도 않은 오늘분의 감정을 꼭꼭 씹어, 마음속 깊숙이 담아둔 밀폐 용기에 가두기 위해.
- 구병모 <위저드 베이커리> 2019 창비
사람은 자기가 애당초 가져본 적이 없거나 너무 일찍 빼앗긴 것에 대해서는 미련을 품지 않는다.
- 구병모 <위저드 베이커리> 2019 창비
그러나 이곳의 마법사가 만드는 빵이라면 좋아질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그의 빵에는, 잘못 사용하면 조금은 위험한 향신료일지 몰라도, 과거와 현재 대신 미래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 구병모 <위저드 베이커리> 2019 창비
감정과 풍선의 공통점은 비가시권의 높이에서 제풀에 폭발해 버린다는 것.
- 구병모 <위저드 베이커리> 2019 창비
누군가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데에서 오는 아픔
- 구병모 <위저드 베이커리> 2019 창비
자신의 아픔은 자신에게 있어서만 절댓값이다.
- 구병모 <위저드 베이커리> 2019 창비
인간한텐 지금 주어진 세상조차 과분해. 자기 일 하나 감당 못하는 녀석이 누굴 상대로 오지랖을 떠는지.
- 구병모 <위저드 베이커리> 2019 창비
누군가 이런 단순한 한마디로 나를 오해 대신 인정해 준 적이 있었던가.
- 구병모 <위저드 베이커리> 2019 창비
언제나 옳은 답지만 고르면서 살아온 사람이 어디 있어요. 당신은 인생에서 한 번도 잘못된 선택을 한 적이 없나요?
- 구병모 <위저드 베이커리> 2019 창비
틀린 선택을 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게 아니야 선택의 결과는 스스로 책임지라는 뜻이지. 그 선택의 결과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너의 선택은 더욱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갈 거란 말을 하는 거야.
- 구병모 <위저드 베이커리> 2019 창비
가장 바라는 건 찬란한 문장을 얻는 거예요.
- 구병모 <위저드 베이커리> 2019 창비
목적어의 자리에 무엇을 놓든 간에, 내가 바라는 건 "지금이 아닌 어떤 것'이에요.
- 구병모 <위저드 베이커리> 2019 창비
기억해 둬,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아니야.
- 구병모 <위저드 베이커리> 2019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