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명선 Jul 17. 2024

내 딸의 집은 어디인가

자취 지원 PF팀 열일 중

 큰딸의 집은 어디인가


 딸이 2년간 살던 자취집에서 이사하게 됐다.

 가까운 곳으로 는 거 회사 셔틀버스도 같은 위치에서 그대로 이용고,  카페 포인트계속 적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집은 전형적인 구축아파트 15평이다. 큰방 겸 거실 하나에 작은방 하나와 욕실 그리고 작은 주방이 있는 구조인데 지금 사는 원룸 타입 오피스텔보다 넓어진다.


 딸이 나에게, 집 보러 같이 다녀줄 수 있냐고 물었는데 무척 고마웠다. 엄마란 존재는 다 큰 자녀라도 내가 도와줄 수 있다면 행복해지고 바빠다.

 출퇴근 셔틀버스 노선을 따라 여러 곳을 돌아다녔으나 마음에 드는 매물이 없었다.

 그게 한 달 전쯤이다.


 좋은 집이 나타나길 기다리 중에 딸이 살던 먼저 나갔다. 그리고 받아놓은 이삿느새 한 달 뒤로 다가왔다.

  임장을 함께 했던 중개사님과 셋이 다시 시장을 둘러보니 한 달 전에 봤던 집들은 그사이 손이 바뀌었거나 세입자가 나가고 비어있었다. 새로 나온 매물 위주로 보 이미 봤던 집들도 다시 고려하기로 했다.

 같은 집이어도 사람이 살던 집과 빈 집은 다르게 보였다.  

 원하는 금액에 내외부 컨디션도 좋고 이사 날짜도 맞는 집을 과연 시간 내에 찾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사람들은 어찌어찌 다 제 집을 찾아가지 길에 나앉지는 않더라 하고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딸의 마음에 딱 든 집은 마지막에 보러  곳이었다.

 오늘은 만하면 정하 선택의 순위를 매기고 있었는데 마지막 집이 1순위가 다. 그곳은 딸이 가장 원하 아파트였는데 발코니 새시까지 올수리 돼 있고 바로 전날 매물로 등록된 상태였다.

 매물로 나오자마자 처음 집을 본 우리 바로 계약한 것이다.

 게다가 풀옵션이 기본인 오피스텔과 달 아파트는 기본적인 가전제품 구입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는여기는 에어컨과 가스레인지가 옵션으로  좋았다.

 딸이 웹검색으로 선택한 부동산 사장님도 자의 집을 찾는 것처럼 열정적으로 해 주셨다.

 이사는 중요하고 큰 일이라 여러 사람의 바람도움 없이는 성사되기 힘들다.


 그래도 벌써 직장 3년 차라고, 늘어난 보증금부터 이사 안팎에 드는 경비 일체를 알아서 하니, 부모는 이삿날 짐 정리를 같이 해 주고 짜장면이나 함께 먹고 오면 된다.


작은딸의 집은 어디인가


 입사한 신입사원 작은딸도 곧 회사 근처로 독립을 다.

 우리 에서 딸들의 직장지는 물리적 거리 가깝지만 대중교통이 아직 불편하다. 지하철너무  연결되어 효율적이지 않고, 빨간 광역버스 노선 하나만 운행하는데 입석 금지에다 배차 간격 길어서 출퇴근 시간대에는 길에다 버리는 시간이 반이 돌발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

 이슈가 없는 평화로운  하루 2시간이 훌쩍 넘는다.

 

 물론 남편도 20년 이상 집에서 강북까지 긴 통근길을  많은 사람들이 매일 그렇게 일하러 다다.

 우리 가족은 딸들의 출퇴근 비용(단순 교통비+ 정신적, 신체적, 시간적 비용)과 직주 초근접 월셋집에 사는 데에 드는  사이에서 발생하는 '택의 비용'을 저울질 끝에 결론을 내렸다.


 - 각자 회사 앞에 가 살면서 편하 일해라. 그리고 집에 오고 싶을 때 오고, 보고 싶을 때 보자.


 회사 근처에서 보안이 좋은 풀옵션 오피스텔로 정하고 조사에 돌입했다.

 놀랍게 오피스텔 전세가는 매매가의 95퍼센트 이상이었다. 전세를 끼면 천만 원으로도 오피스텔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전세 수요가 꾸준한 이유는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텔 매매에는 복잡한 세금 계산과 투자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에서 오피스텔은 대부분 수익형 물건으로 취급다.

 

 출퇴근에 쓰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려는 목표가 가장 크니까 걸어 니기 좋은 집을 물색했다.

 부동산중개업소는 자기 등록 매물 외에 다른 업체와 공동중개하는 방식이라 미리 방문 약속을 잡아야 한다. 또 누군가가 현재 거주 중인 집은 하루이틀 전에 이야기를 해 둬야 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두어 명의 부동산 중개인과 약속을 하고 사흘 연속 현장에 나가 기다린 끝에 작은딸의 집도 계약했다. 작은딸은 첫 월급을 받기 전이니 아빠가 덩치 큰 보증금만 (빌려) 주고 나머지 비용은 스스로 하로 했다.

 

 이미 독립한 큰애의 모범사례가 있어 우리 모두 이 방면의 초보는 아니었기에 진행이 순조로웠다.




   

 지난 석 주 사이에 두 딸을 위한 두 개의 집을 구했다. 몸과 마음이 분주했지만 아이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


  C 언니가 말했다.


 - 애  하나 독립시키려면 비싼 건 아니더라도 숟가락부터 다 사야 돼. 혼자 살아도 있어야 할 건 다 있어야 하잖아. 없는 집 딸 시집보내는 거 같다니까.


 결혼해서 독립하는 것과는 규모 다르지만 한 집 살림을 꾸리 이케아, 다이소 거라도 살림살이를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드시 필요한 물건 위주로 적어봐도 목록이 꽤 길다. 집에서 가져갈 것 외에 새로 살 것들을 하나하나 채우는 중이라 오랜만에 매일 아침 현관 앞에 택배 상자가 쌓인다.

 우리 부부는 요즘 습관적 커피를 줄이면서 정말 마시고 싶을 때는 핸드 드립을 하니까 안 쓰는 커피머신 중에 사용이 간편한 캡슐머신을 딸에게 줘야겠다.


 , 애들이 어려서 둘이 같이 잘 때는 매일 밤 그림책을 읽어줬었지. 각자의 방에서 따로 잘 때는 두 방에 각각 들어가 책을 읽어줬고.

 중학생 때 잠자리에서 시를 두 편씩 읽어줬던 이유는, 사실, 한 번이라도 들어 본 시가 시험에 나오면 좋지 않겠냐는 흑심 때문이었어.


 별것 아닌 옛일을 랜덤으로 추억하며 짐을 다.

새 수건은 세탁 후 건조해서 준비

 


 

 


매거진의 이전글 예쁘게 잘 살겠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