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하지 않은 나의 속 게워내기
마음이 얼음장 같아 따땃한 그리고 달달한 카페라테를 때려 넣어봐도
저 먼 곳에 아른한 풍경을 바라봐도
쌀쌀한 바람을 몸한구석에 채워 넣어봐도
방구석에 치울 수 없는 그림 마냥 계속 걸려 있는 너희들의 모습들..
어찌 지울 수 있으랴마는 이런다고 무엇이 달라지지는 않는 걸 알기에
파란 비닐봉지에 재활용을 욱여넣듯 우 격 우 격 버려봐도
금세 또... 생겨 버리는 쓰레기 마냥 계속 만들어진다.
이성적인 생각으로 정리하자 싶어 방망이로 다지듯 두드려 보아도
금세 눈시울에 성냥이라도 켠 듯 금세 뜨거워지는 건 내 어찌 못하니... 이를 어쩌나 싶고
내 힘들다 눈물 보이면 너희들에게 짐 될까 괜찮은 척 언제나 응원하는 척하는 나날들이
겹겹이 쌓이다 보니 어느새 저 밑동은 썩고 있나 싶다
눈물바람에 씻겨지는 너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니
내 속은 피폭풍이 일고 아무렇지 않은 듯 있으려니 속이 떨려 토할 듯 어지럽구나
놓으면 그만이란 생각도 버티자 하는 생각도 끝없는 메아리라...
울리고 또 울리고 돌아와서 또 울려 퍼지고
어느 날인가는 무엇을 위한 건지 갑자기 캄캄한 동굴에 갇힌 거 같아
그 숨 막힘이 나를 옥죄어 왔다
네가 그럴까... 아님 네가 그럴까...
어떤 맘으로 버티는 걸까? 버텨지고는 있는 걸까..?
나도 버텨지면은 괜찮은 걸까?
여기 속을 게워내고 나니 속 시끄러움이 잦아드는 게 손 끝까지 옮겨왔다
이로써 괜찮아지는 걸까..?
그 수많은 이들.. 나와 같았던 이들? (물론 같지는 않을 거다)
어찌 그 어려운 문들을 걸어갔을까.. 아니 기어서라도 가야 하는 건가..?
'나아지고 있다'라는 나의 관념은 진정 맞는 것일까...? 아니면 합리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