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히 면도중
서울 영빈호텔사우나 목욕탕 후기
2026. 1. 23
이번주는 엄청 추웠다.
다행히 금요일은 날씨가 조금 풀렸다.
오전 내내 바빠서
점심도 제대로 못 먹고
때밀이 수건을 챙겨 호다닥 목욕탕에 다녀왔다.
지난주에는 분당선을 타고
2호선 -4호선을 환승해서
수유리에 있는 목욕탕에 다녀왔는데
돌아올 때 너무 지쳐서
이번주는 쉬운 여정을 택했다.
목욕탕에 가는 길이지만
이틀 간 머리를 안 감아서
굳이 머리를 감고 목욕탕에 갔다.
영빈호텔사우나 영업시간
오전 6시 30분 ~ 오후 6시 30분
매주 수요일 정기휴무
목욕비
대인 1.2만
어린이 9천원
세신(아까나시) 3만원
등 2만원
세신 + 샴푸 3.5만원
일본인 손님들이 많이 오는지
세신 가격표가 일본어로 적혀 있었다.
세신사님이 바디랭귀지 하는 것을 보고
그날도 일본 손님들이 있는 걸 알았다.
알몸으로 입 다물고 있으면
일본사람인지 한국사람인지
내 눈으로는 구별할 수 없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동역사역) 5번 출구로 나오자
건물사이로 영빈호텔 간판이
빼꼼 보였다.
대로변에 비죽 솟은 저 건물은
호텔더디자이너스 동대문이다.
호텔답게 입구에 만국기가 반겨준다.
목욕탕이 메인 같은 호텔
오후 3시 30분쯤 도착했다.
작은 동네목욕탕은
입구컷 당하는 시각이다.
왁자지껄한 시골 5일장 같은 풍경을 보고 싶어
오전에 입탕 하고 싶은데
매번 이렇게 늦게 움직인다.
1층 호텔프론트에서
목욕비 계산하고
지하1층 사우나로 내려 갑니다.
키가 꽂혀있는 아무 신발장에 넣고
카운터에 신발장키를 드리고
옷장 키를 받아야 한다.
영빈호텔사우나 여탕 구조도
오후 3시 넘은 시각에도
목욕탕에는 손님이 꽤 많았다.
대부분 어르신들 뿐이었다.
열탕 44도
온탕 42도
냉탕
바가지탕
습식사우나 50도
황토한증막 96도
용도를 모르겠는 수돗가탕
입식샤워기 6개
좌식샤워기 9개
알비누 있음
치약 있음
샤워기 수압은 쌔고
절수식이 아니었다.
이제 손아귀에 힘이 떨어져 절수식 샤워기가 너무 힘들다.
욕실의자가 흠집이 많고 낡았다.
목욕탕 안에 불가마처럼 생긴
96도 황토한증막이 있는데
내부 천정도 불가마처럼 생겼다.
꽤 후끈해서 땀이 잘 나온다.
그날 갈색 파마머리 외국인 여자가 면도기로 온몸의 털을 밀기 시작했다.
팔, 다리, 겨드랑이, 그리고 거기 털까지. 거침없고 자연스러웠다.
어느새 북실북실 우거졌던 잡초밭이 말끔해졌다.
저런 털은 집에서 혼자 은밀하게 미는데
공개 소중이 벌초는 처음 봤다.
탈의실
드라이기 유료 200원 3분
TOP 스킨 로션
옷장 40 ~ 60번대 구역에
흡연실이 있어서 담배냄 새가 안개처럼 깔려 있었다.
하필 내 옷장 43번이라 담배향 페브리즈가
뿌려진 옷을 입었다.
세신을 아까나시라고 적어놔서 뜻을 찾아봤다.
� '아까나시'의 뜻과 구성
일본어 아카(あか, 垢)는 '때'라는 뜻
'나시(なし, 無し)'는 '없음', '없다'는 일본어의 부정형이 합쳐진 말입니다.
목욕할 때 나오는 그 '때' 맞습니다.
즉, "때가 나오지 않는다" 혹은 "때를 밀지 않아도 된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아카스리(あかすり): 이건 일본어로 진짜 '때밀이' 그 자체를 뜻합니다.
나시(なし): 패션에서 소매가 없는 옷을 '나시'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어원(無, 없음)입니다.
때가 없는 상태로 만들어 준다는 말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