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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저가 목욕비 도전,현대월드대중사우나 여탕 후기

목욕비 5천원 카드결제 가능

by 럭키비너스
서울 최저가 목욕비 도전
현대월드대중사우나 여탕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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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에 요즘 세상에

서울 한복판에 목욕비가 5천원인 곳이 있다.

서울 평균 목욕비 반값 밖에 안 하는 목욕탕은

어떤 곳인지 무척 궁금했다.

목욕비가 저렴한 온양온천역 주변 목욕탕도

5천원 이상인데 서울 한복판에 말이 안 되는 가격이다.


목욕비 5천원이면 수건 안 주는 거 아니야?

탕 내에 비누 없는 거 아니야?

세신비나 음료가 비싼거 아니야?

다행히 수건도 2장 주셨고

탕에 알비누도 쫙 깔려 있었고

세신비와 음료수도 꽤 저렴했다.

목욕탕 시설만 보면

1.1만 ~ 1.2만원은 받아야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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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은 이 건물 지하1층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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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건물 건너편에 파리공원 벤치에 잠깐 앉아 주식창을 봤다.

얼른 온탕에 들어가 몸을 담그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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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에 웅대한 절도 있다.

지도 찾아보니 법안정사라는 절이다.

재밌는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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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목욕비가 5000원이다.

너무 저렴했기 때문에

카드 대신 현금을 드렸다.


현대월드대중사우나 여탕 구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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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월드대중사우나

목욕비 5000원

여탕 세신 2.5만원

냉커피 2,500원

포카리 소자 1500원


영업시간

05:00 - 20:45

정기휴무 (매주 화요일)




목욕도 하고

냉커피도 마시고

포카리까지 마셨는데

총 9천원을 지출했다.


91번까지 긴 옷장

탈의실 드라이기 유료 100원에 2분 사용.

오릭스 라데나 스킨로션

얼굴에만 바르기

저렴하다고 팔다리에 바르면 안 됨.

면봉 있음

빗도 있지만 난 사용 안 함.


세신 신청 하는 방법

돈 위에 락커키 올려두기

세신사 두 분 상주

세신 기본 2.5만원


음료 가격 무척 저렴

냉커피 2,500원

주문 제조 방식

특이하게 스텐레스 텀블러에 담아주셨다.

진하고 달게 부탁드렸는데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진했다.

엄지척!


나머지 음료는 3천원 대통합 가격

식혜, 박사(박카스+사이다),

박포(박카스+포카리), 녹차 3천원

포카리 소자 1500원

매점 아주머니 친절

얼음 리필서비스 굿.

집에서 가깝다면 자주 올 거 같다.


탕내 핸드폰 반입 금지

반입 자체를 금지.

이것도 맘에 들었다.


탈의실 다락방에는

황토참숯불가마 찜질방까지

바닥이 뜨끈하니 누워 있으니 땀이 났다.

나올 때 흘린 땀 닦는 매너 숙지하기.


최근에 목욕탕에만 다녀오면

눈에 눈꼽같은 이물질이 잘 끼었다.

온탕이나 냉탕에서

얼굴에 물을 끼얹지 않는데도

이곳에서도 염증이 생겨서 왔다.

눈 면역력이 엄청 떨어진거 같다.

냉탕에서 머리까지 푹 담구는

해녀형 아줌마가 있었는데

오, 저거슨 아닌듯.

사우나 하다보면 머리에서도 땀이 많이 나는데...


전에 안과에서 처방 받은

염증성 안질환 치료 점안액 넣고

다음날 좋아지긴 했지만

계속 이런다면

잠깐 목욕탕 탐방을 쉬어야 하나?

꼭 안 좋은 한쪽 눈만 그랬다.

눈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한동안 개인 수건을 가지고 다녔는데도

어김없이 염증이 생겼다.


온탕 38도

열탕 41도

안마탕 40도

핀란드사우나 59도

옥맥만석사우나 53도

냉탕 깊음

입식샤워기 14개

좌식 샤워기 24개

알비누 있음


오후 늦게는 사람이 없을 줄 알고 갔는데

늦은 오후가 되자 손님이 더 많아졌다.

단골 무리도 많았다.

어느 사우나실 이야기꽃이 재밌나?

건식, 습식사우나를 왔다갔다하며 이 얘기 저 얘기를 들었다.


한 아주머니가 사우나실이 쩌렁쩌렁 울리게

재미없는 손자 자랑을 늘어놓았다.

'기차화통을 삶아 먹었나' 표현을 글로만 봤지,

실제로 체험한 건 처음이다.

제발, 사우나에서는 손자, 자식 자랑 안 했으면 좋겠다.


한 80대 언니는 몇 년 알고 지낸 지인과 오해가 생겨서

이제 서로 못 본체 지낸다는 얘기를 꺼냈다.

앞 뒤 사정을 듣던 아주머니들이

"그건 언니가 너무 했네."

"그렇게 말하면 듣는 사람은 기분 나쁠 수 있어."

누구나 정신줄 놓으면 실수 할 수 있는 말이다.

나도 배웠다.


주로 오시는 분들은 단골이기 때문에

외지인은 대번에 알아보고 자꾸 쳐다보셨다.

계속 눈길을 피하다가 아이컨택을 하기 시작했다.

사우나실에서는 다들

철저하게 소중이를 수건으로

감싸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헬렐레 하고 있으면

따꼼하게 한소리 들을 수 있겠다는 암시가 왔다.


샤워 잘 하고, 머리 잘 감고,

수건으로 머리 잘 감쏴고 탕에 입수하면

크게 책 잡힐 일은 없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새로운 목욕탕에 가면

빨리 그 목욕탕 분위기를 파악해서

따르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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