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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봄 Aug 31. 2023

슈퍼 블루문

달과 가장 가까워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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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슈퍼 블루문이 뜬 밤이다.


‘슈퍼문’이라는 말은 보름달과 지구가 가장 가까운 경우를 나타내는 말이며, ‘블루문’은 한 계절에 네 번 뜨는 달 중 세 번째로 뜨는 보름달을 일컫는다고 한다.


달은 지구를 타원형으로 돌고 있기 때문에,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이에 온 시기에 보름달이 되면 슈퍼문이 되는 것이다.

타원형 궤도에서 지구와 가장 가까워 크게 보일 때가 슈퍼문, 제일 멀 때가 마이크로문


또한 보름달은 보통 한 계절에 세 번씩, 일 년에 열두 번 뜨게 된다. 그런데 보름달의 주기가 한 달보다 조금 짧은 29.5일의 주기를 가지고 있어, 2-3년에 한 번 정도 한 계절에 네 번 보름달이 떠서 총 열세 번 보름달이 뜨는 경우가 있다. 이때, 네 번 보름달이 뜨는 계절의 세 번째 보름달을 블루문이라고 한다.


(흔히들 한 달에 두 번 보름달이 뜨는 경우가 블루문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는 위에서 말한 복잡한 계산법을 오해해서 잘못 알려진 것이다.*)

블루문이라고는 해도 실제로 달이 파란색인 건 아니고 그냥 별명다.


영어에서도 once in a blue moon이라는 숙어가 있는데, 이는 '매우 드물게'라는 뜻이다.


슈퍼문과 블루문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기란 매우 드물어 다음 슈퍼 블루문까지 기다리려면 14년이 걸린다 하니, 나름 기념이 되지 않을까 하여 핸드폰 카메라를 꺼내보았다.


서울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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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보니 중학교 과학시간이 떠오른다.

처음으로 과학을 업으로 이끌어준 것이, 중학 과학책에 있던 천문학 챕터였다.


요새는 유튜브나 아이패드의 프로그램 등으로 천체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다양한 자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라떼만 해도 연습장에 컴퍼스로 행성의 공전 궤도를 그렸다.


닿을 수도 없는 곳에 이렇게나 큰 별들이 빙글빙글 돈다는 믿을 수 없는 얘기를 배우며,

먼먼 우주에서 보면 이 속 시끄러운 지구에서의 일이

얼마나 아무것도 아닐지 상상하곤 했다.


그게 그렇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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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나이를 먹어서인지 그냥

달을 보면 참 슬프게 예쁘다는 생각만 든다.


이렇게나 밝은데,

밤이라니.


슈퍼 블루문이 아니면 어떻고 14년만이 아니면 어때.

내일도 모레도 달은 계속 지구 옆에 있을 텐데.


선선해지는 걸 보니

곧 가을이 오려나 보다.


그리스에 뜬 슈퍼블루문 Stelios Misinas /Reuters



출처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Blue_moon

NASA & Space.com https://www.space.com/15455-blue-moon.html

The super blue moon rises behind the Temple of Poseidon, near Athens, Greece, on August 30. https://edition.cnn.com/2023/08/31/world/gallery/super-blue-moon-gallery/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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