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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Jan 04. 2024

p‘원주’에 가다

해거름에 든 원주 감영

수백 년 조선의 세월을 지르밟은 

파릇한 잔디는 초록을 뽐내고

온전히 아람치 된 고즈넉한 경내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

한 폭 병풍을 빼곡히 메우고 있는 

이름을 남긴 수많은 관찰사들

도도히 흐르는 강원도 정신


청초한 고개 흔들어 반기는 

갈맷빛 연잎의 향연에

뭇 나그네 발길이 머문다   

  

‘내가 원주를 사랑한다는 것은 

산천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작가 박경리 선생의 원주 사랑     


한 시대를 풍미하며

가슴 뭉클거리는 울림을 주고 간

그래서 그의 필력을 닮고 싶어 하는

수줍은 문객들     


햇발의 열기에 늘어진 

느린 몸놀림은 졸음에 겹고

‘박경리문학공원’ 파릇한 잔디 위에

발길이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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