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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Jan 04. 2024

p가을이 오는 소리

밤나무 

상수리나무 

어우러진 갈매 숲

치맛자락 헤집으며

건들바람 불어오고

설핏 열린 하늘 빛

쏟아지는

쑥물빛에 눈이 시리다  

   

찌르레기 한 무더기

떼 지어 날고

찌르르 

찌르르

귓전을 울리는 애달픈 노래는

떠나갈 날 샘하는

이별의 전주곡     


달빛 내린 창으로 드는 

살랑대는 더넘바람이

살갗을 간질이고

잠결에 스치는 

까치러운 이불깃 

    

가을이 오는 소리에

가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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