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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사람 Oct 04. 2024

11월의 벌교 꼬막이 생각나는 책 <제철 행복>

예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언니네 산지직송 보다가 이 책이 떠오른 김에 얼른 사버렸다.

제목과 띠지 문구가 마음에 들었다.


​바쁘게 살다가 쉬어도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몰라 동동거리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


​계절만 보기보다는 계절이 주는 소소한 재미를 알아가고 즐기면 좋을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기에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가을이라 가을의 절기부터 알아보려고 중간부터 읽었다.

산책하면서 도토리모양 구분하라는 숙제도 주고 너무 귀엽고 재미있다.

갑자기 도토리묵이 당긴다.


계절을 잘 타는 나에게 겨울은 좀 두려운 계절이었다. 이 책을 읽다가 2015년 11월 즈음 제철음식인 꼬막을 먹고 문학기행도 할 겸 벌교에 갔던 기억이 떠올라 두려운 감정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매년마다 크리스마스트리 사진을 찍고 미스터투의 하얀 겨울을 꼭 틀어놓고 일을 하며 흥얼거리고 러브액츄얼리를 꼭 보고 지나갔던 겨울을 또다시 맞이할 수 있다니

남은 가을날을 즐기고 설레는 마음으로 겨울도 잘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해를 잘 보낸다는 건, 계절이 지금 보여주는 풍경을 놓치지 않고 산다는 것"


가을은 마른 낙엽 위로 툭툭 도토리가 떨어지는 계절. 내가 누구게! 외치는 듯한 그 소리에 바삐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제야 주변을 둘러보면,

이토록 환한 가을이다. 햇별에 영글 어가는 것들의 고소한 냄새, 알맞게 식은 바람, 저만치 높아진 하늘, 종일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구름.... 제철 숙제를 하러 숲으로 향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 왔다.

나만 아는 기쁨의 목록을 가지고 그 목록을 하나하나 지워가면서 하나의 계절을 날 때 다른 숙제는 필요 없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겨울이란 계절은 여행지 같다. 긴 여행을 떠나는 사람처럼 틈틈이 준비물을 챙기고, 도착해서 하고 싶은 일들
을 자꾸 적어두게 되는 걸 보면


*이 글은 네이버 블로그에 개재한 글을 일부 수정하여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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