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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지혜롭다고 느낀 사람들은 다양한 얼굴로 내 기억 속을 스쳐갔다.
어릴 적에 읽었던 위인전이나 좋아했던 소설의 작가, 존경했던 태권도 관장님, 나보다 훨씬 어른스럽다 느껴졌던 친구들도 그런데 가끔 삶을 살면서 그런 사람은 멀리 있지 않다는 걸 깨달을 때가 있다.
예전에는 전화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다. 연락을 하면 매번 들려오는 잔소리가 나한테는 어깨에 맨 가방만큼 무겁다 느껴졌으니깐 그런데 어느 순간 당신의 인생이 깊게 들려오던 때가 오더라
엄마는 다육이를 키우는 것을 좋아한다.(지금도 본가에 가면 다육이가 집을 점령해 있다)
그러니 매일 들여다봐주고 물을 준다. 전화에는 나를 향한 들여다봄이 있었다. 그래서 뿌리가 마르기 전에 다시 삶을 고쳐 잡았는지 모르겠다.
맞다 평범한 가정이 맞다 한 번씩 가정에도 위기가 왔었고, 우리 엄마도 삶을 겪었다.
그 속에서 그림을 찾았지
엄마는 수채화를 그리시는데 그림에서도 다육이의 사랑이 넘쳐난다.
뭘 담았는지 그림을 볼 때마다 평온을 얻는다.
그래 특별함을 담아내려고 했던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나이가 드셔서 요즘 통화를 하면 물감 색깔이 잘 안 보인다고 하신다.
알고 있다 그럼에도 항상 그 끝에는 그림을 그린다로 끝나시니깐
다육이와 그림, 나에게 공통점을 찾아보려 애써본다
분명 화려하지도 멋지지도 않았을 텐데 왜 그리 어루만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