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 집에 살고 싶을 뿐이야 Prologue
* 본 브런치북은 내용을 상당 부분 보충하여 동일한 이름의 도서로 출간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2주택자입니다. 2주택자이긴 하지만 두 채를 합쳐서 3억도 안 되는 데다가, 대출과 내줘야 할 전세 보증금이 2억 정도입니다. 앞으로도 2주택자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늘 세무상담을 하고 왔는데, 수도권에 있는 집에 들어가기 전에 다른 집을 처분하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듣고 왔습니다. 하나는 저기 멀리 지방 소도시인 고향에 있고, 다른 하나는 수도권에 있긴 하지만 전세를 끼고 샀습니다. 내 집은 남에게 빌려주고, 남의 집에 세 들어 살고 있는 재미난 상황이지요.
저는 제 소유로 된 집에 살고 싶습니다. 내가 내 집에 살고 싶은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 같은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20대가 무슨 집이냐? 돈이나 착실하게 모아!"라는 부장님의 반응도 있고, 월급과 집값을 보면 세상이 내가 내 집에 사는 것을 반대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떡해요, 내 집에 살고 싶은 것을!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남의 집에 살면서 내 집을 꿈꿉니다. 남의 집에 살면서 나중에 내 집을 어떻게 꾸밀지, 어디에 있는 집에 살면 좋을지, 그 안에서 어떻게 행복하게 살지를 생각하면 꽤나 즐겁습니다. 그래도 그 끝은 제가 살고 싶은 제 소유의 집이었으면 합니다.
이어질 이야기들에서는 제가 사회에 나서면서 겪었던 남의 집에 대한 이야기와 집을 구매하게 된 계기와 과정, 그 안에서 생겨난 에피소드 등을 적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내 집을 마련하기 전까지의 집은 경험재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집에 대해 좋은 경험을 하시길, 제 이야기를 통해 꽤 괜찮은 간접 경험을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