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며칠 동안 걸어보기
때굴짱입니다.
세 번째 글쓰기에 도전합니다.
분명 있어보이 게 글을 쓰고 싶은데, 점점 비굴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유는 딱히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한 번 해보고 싶은데
*올레길, 며칠 동안 걸어보기
최근, 한효정 작가의 ‘지금 여기, 포르투갈’을 읽은 후 내면에서 여러 변화를 가졌다.
한 작가님처럼 50대에 나 홀로 유럽에서 3주 가까이 보낼 수 있을까? 그것도 300km를 걸으면서 말이다.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해온 일들에 지쳐 있던 참에, 한작가님의 용기에 부러움만 가질 뿐이다.
생각해 본다. 용기란 무모함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경험을 갖고 있고, 혹시 이성적으로만 생각하지는 않았을까? 최근 여행 관련 책을 리뷰하면서 그들의 공통점은 덜컥 교통편 예약을 먼저하고, 그 이후에 문제 되는 것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엔 회사까지 그만둘 생각까지 갖고 말이다.
외벌이 인생, 내일 모레면 오십인데 회사를 그만 둘 용기는 없고, 살짝 우회하여 생각을 해보면, 내가 유럽에 가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걷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판단한다.
난 그저 방해 없이 걷고 싶어 하고 있다. 이왕이면 바다가 보이면 좋고 말이다.
마침 직장 동료 H가 지난달에 집사람에게 허락을 맡고 제주로 올레길을 3일 동안 걷고 왔다는 말을 들었다. H는 아직 아이가 없고 맞벌이고, 입장이 너무 좋기에 노하우를 굳이 묻지 않았다.
안타깝지만, 내 마음은 이미 정해졌다.
여기서 안타깝다는 것은 내 비상금을 꺼내야 할 시기가 도래 했다는 것이다.
용돈에서 만원 오천 원 천원 때론 남자답게! 통 크게! 오만 원 빼서 회사 책상 서랍에 고이 모셔둔 내 피 같은 보물. 일십구만 원하고 육백일 십 원정.
마침 내일이 집사람 생신이시다. 어제부터 생일선물 뭐 해 줄 거냐고 묻는데, 이번 달에 들어오는 애드포스트 광고비 6만 원까지 합치면 25만 원은 족히 헌납할 수 있을 것 같다. 거기에 무릎까지 희생하면,,, 아니다 남자가 그깟 제주도에 무릎까지야,,,, 유럽을 위해 아껴두자.
돈도 다시 삥땅,, 아니 열심히 모으자. <글이 마음에 드시면 광고 클릭 부탁 드립니다.>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지만, 지금은 상당히 진지하다. 가고 싶습니다. 부인. 제주도 올레길.
집사람은 분명히! 북한산 둘레길부터 돌라고 할 것이 뻔하기에 다음 문장으로 쐐기를 박아보려 한다.
사실 10만 원 상품권도 한 장 갖고 있다.
아직 휴가가 8일이나 남았다. 한 회사에서 인생의 절반을 보냈더니 휴가를 써도 써도 남는다.
이제 남은 건 달력을 뚫어져라 쳐다 보는 일이 아닐까 싶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