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먹음으로 인해서 건강을 되찾기
걱정되지 않도록 건강을 챙기면 될 것을 말이다.
통증은 잔소리와 달리 한 귀로 듣고 다른 한 귀로 흘려버릴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멈추게 만들고 싶었다.
당시 아내는 만보 걷기와 물 1.5리터를 마시기 실천하면서 나에게도 권유하고 있는 시점이었다. "만보 걷기는 좋은 걸 알겠고, 물은 목이 마를 때 마시는 거 아닌가? 커피와 녹차 자주 마시는데." 라면서 답했다가 역시나 카페인이 위 건강에는 최악이라는 잔소리를 계속해서 듣는 중이었기에 끊지 않을 수가 없는 시점이었다. 더 중요한 조언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가짜 배고픔"이란 말이었다.
우리 뇌는 지속적으로 영양분을 흡수하도록 지속적으로 신호를 보낸다는 말을 들었다. 육체 노동자가 아닌 이상, 삼시 세 끼를 꼬박 잘 챙겨 먹는다면 굳이 간식을 먹지 않아도 되며, 아내의 말처럼 배고픔 알람이 울리면 맹물을 두 세 컵 마셔보라는 조언을 따르기로 했다.
삼시세끼 정해진 식단 // 식사 이외에는 일체 음식을 중단 // 하루 1만 보 걷기 // 술 금지 등등
해야 할 것보다 오히려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많아서 큰 부담은 없었는데, 술자리에서 음료수만 마시는 건 정말 곤욕이었다. 당분간 술자리를 피하게 된 건 상대방 역시 불편함을 갖는다는 걸 인식하면서이다. 친구들은 술 안 먹는다면서 오히려 화를 내었고 "위궤양은 알코올로 소독해야 한다"는 되지도 않는 말은 혀가 꼬여, 헤어질 때까지 반복했다.
그렇게 식단관리 1일 차를 시작하면서 블로그에 사진과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혼자 하면 실패할 것 같기도 했고, 누군가에게 알리면 나 역시 오래도록 붙잡아 둘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렇게 1일, 10일, 20일, 30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적어 내려갔다.
한 달이 되어갈 즈음 위통증은 놀라울 만큼 줄어들었고, 새로운 취미를 갖게 되었다. 바로 블로그 포스팅! 즉. 글쓰기였다. 아내는 10년 넘게 블로그를 운영한 전문가였고, 이제 막 시작한 나는 아내에게 스파르타 1:1 교육을 받기도 했다. 부부끼리는 운전 연습 가르치는 거 아니라고 했는데, 조금은 이해가 되는 시점이기도 했다.
그렇게 40대 중반에 아픔을 통해서 나의 습성을 알아가며 새로운 취미까지 갖게 되는 시점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