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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박가 Apr 05. 2024

마음독립

독립하지 못한 나는 오히려 혼자였다


마음독립 l 2023 l 화선지, 먹 l 30cm×60cm

큰 아이가 기숙사에 들어갔다.


열일곱, 아직은 어린 나이.

입학식날 기숙사로 향하는

아이의 어깨는 당당하고 힘찼다.


아이를 기숙사에 올려 보내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줄줄 콧물이 흘렀다.

언젠가는 내 품을 떠나갈 아이였다.

그날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을 뿐이다.


집이 휑하니 텅 빈 것 같다.


아이는 독립의 날개를 활짝 폈으나

내 마음은 아직 독립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독립. 

홀로 섬.

독립하지 못한 나는 오히려 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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