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하지 못한 나는 오히려 혼자였다
큰 아이가 기숙사에 들어갔다.
열일곱, 아직은 어린 나이.
입학식날 기숙사로 향하는
아이의 어깨는 당당하고 힘찼다.
아이를 기숙사에 올려 보내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줄줄 콧물이 흘렀다.
언젠가는 내 품을 떠나갈 아이였다.
그날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을 뿐이다.
집이 휑하니 텅 빈 것 같다.
아이는 독립의 날개를 활짝 폈으나
내 마음은 아직 독립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독립.
홀로 섬.
독립하지 못한 나는 오히려 혼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