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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소장 Mar 31. 2023

입사(入辭)

들어가는 말

 결국, 올해도 퇴사하지 못했습니다. 입사보다 퇴사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며 ‘퇴사’를 떠올리지만 현실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퇴사 후 겪게 될 두려움과 막막함은 저를 회사에 주저앉혔습니다. 그래도 전 여전히 퇴사를 갈망합니다.


 이 글 모음은 퇴사에 목마른 제가 책으로 갈급함을 채우며 썼습니다. 부업하고 싶을 때 한 권, 회사 사람에게 상처받았을 때 한 권. 이렇게 읽고 쓰다 보니 많은 책을 만났습니다. 책 덕분에 화도 가라앉혔고요. 더 나은 직장인으로 거듭나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퇴사 이후 내 삶을 설계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는 우리를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읽었던 책에 나온 문장입니다. 야멸찬 말이네요. 회사에서 주는 월급 덕분에 맛있는 것도 사 먹고, 여행도 다닙니다. 그런 회사가 우리를 책임져 주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생각해 보니 막막합니다. 하지만 모든 직장인은 회사를 떠납니다. 아니, 떠나야 합니다. 평생직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말이 야멸차 보였는데, 가만 보면 맞는 말입니다. 지금부터 퇴사 준비를 해야 합니다.


 회사 업무만으로도 바쁜데, 퇴사 준비라니 와닿지 않는 말이죠. 모든 직장인이 그럴 겁니다. 저도 그중 한 명이고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준비는 ‘읽고, 쓰기’입니다. 가장 쉽고 편한 퇴사 준비였습니다. 멋지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쉽고 편하게 들을 수 있었거든요. 덕분에 조금은 용기가 생겼습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퇴사’ 욕구를 억누른 채 일하고 있을 직장인들께 이 글 모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준비 없이, 계획 없이 사직서를 던지지 마시고요. 우리 함께 잘  준비해서 멋진 퇴사를 하자고요. 


 저와 여러분의 성공적인 퇴사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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