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소장 Sep 18. 2023

유럽여행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어플

 유럽여행에서 가장 소중하고 귀하게 모셨던 건 ‘휴대폰’입니다. 파리 지하철에서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한국어 안내방송을 듣고 지갑보다 휴대폰을 가방 깊은 곳으로 넣었습니다. 그만큼 여행에서 휴대폰은 필수품입니다. 휴대폰이 없었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겁니다. 편리함을 주었던 유용한 어플이 한가득 깔려있었거든요. 두 다리만큼이나 휴대폰이 고생했습니다.     

 여행기간 동안 가장 많이 사용했던 어플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유럽여행을 더욱 재미있고 유익하게 만들어준 어플이니까요. 여행을 앞두고 있는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됐으면 합니다.     



1. 구글 지도

 네이버, 카카오 주주로서 마음이 아픕니다. 해외에선 ‘구글’이 최고였습니다. 괜히 글로벌 기업이 아닙니다. 유럽 모든 도시에서 이동할 때마다 구글 지도를 사용했습니다. 파리의 파업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대체 교통편까지 추천해 줬습니다. 가장 감탄했던 순간은 촘촘하게 얽힌 시에나 골목길도 막힘없이 안내해 줄 때였습니다. 덕분에 길을 잃지 않고 유럽 도시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도보, 수상버스, 육상버스, 지하철, 기차 할 것 없이 모든 교통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주변 맛 집의 별점과 후기도 확인할 수 있고요. 특정 지역에 사람이 얼마나 몰렸는지도 알려주었습니다. 가려고 했던 관광지에 ‘매우 혼잡’이란 메시지가 뜨면 여행 일정을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유럽여행하는 동안 국내 포털 기업의 지도는 잊고 지냈습니다. 이 글을 쓰다가 네이버, 카카오 주가를 확인했습니다. 이런, 또 떨어졌네요.     



2. 파파고

 네이버 주주라서 넣은 게 아닙니다.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특히 식당에서 주문할 때 파파고를 많이 썼습니다. 유럽 식당은 영어 메뉴판과 현지어 메뉴판, 두 가지를 주는 곳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영어는 익숙해서 괜찮지만 현지어 메뉴판만 있는 곳이라면 막막합니다. 프랑스어나 이탈리아어는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럴 때 메뉴판을 촬영하여 파파고로 번역하면 간편하게 한국어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마트나 백화점에서도 파파고는 힘을 발휘했습니다. 로마 리나센테 백화점에서 제가 실제 겪은 일입니다. 트러플 소금을 찾아 헤매다 지친 저는 파파고에 한국어로 ‘트러플 소금 어디에 있어요?’라고 쓴 뒤 이탈리아어로 번역했습니다. 번역된 내용을 점원에게 보여주자 친절하게 웃으며 트러플 소금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파파고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따뜻한 어플입니다. 파파고가 아니었다면 매일 빵만 먹었을 겁니다.     



3. 환율 플러스

 유로를 원화로 계산해 주는 어플입니다. 이런 게 왜 필요하냐고 물으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순식간에 비어버리는 통장 잔고를 사수하게 만든 어플이라 추천 목록에 넣었습니다. 10유로, 20유로라고 하면 체감 상 엄청 싸게 느껴집니다. 우리나라는 천, 만, 십만 단위가 대부분이니까요. 때문에 충동 구매가 많이 일어났습니다. 주변 지인에게 기념으로 줄 초콜릿을 한 움큼 쥐었는데 원화로 계산해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대로 구매했다면 귀국하고 나서 충격을 받았을 겁니다.

 구매하기 전, 환율 플러스에서 한국 돈으로 얼마인지 확인한다면 똑똑한 소비를 할 수 있습니다. 환율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가 되니까요. 가장 정확한 금액을 빠르게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4. 우버

 유럽 거리는 걷기만 해도 좋습니다. 거리에 취하는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골목을 정처 없이 걷다 보면 숙소와 멀어지고 다리도 아픕니다. 우버 어플은 프랑스 파리에서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파업이 일상인 나라다 보니 대중교통 공백이 발생합니다. 대체 교통편을 확인했지만 원래 교통편 보다 훨씬 오래 걸립니다. 많이 걸어서 다리도 아프고 날도 어두워졌습니다. 야경은 아름답지만 불이 꺼진 유럽의 골목은 스산하고 무섭습니다. 그때 우버 택시를 불러서 숙소까지 한 방에 달려갔습니다.

 매번 사용하면 지갑이 거덜 나겠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 이용하면 편안함과 행복이 배가 됩니다. 우버 택시를 타고 유럽 도로를 달리는 감성도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커플에게 추천드립니다. 다리 아프고 피곤한데 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숙소로 가야 한다면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겠죠. 그럴 때 꼭 우버를 이용하길 바랍니다. 가정의 평화와 사랑을 지킬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한국에서 미리 번호 인증받고 가세요. 유럽에서 하려면 번거로움이 많습니다.



5. 마이리얼트립

저와 같이 ‘P’ 성향인 분들은 더욱 유용할 듯합니다. 무계획 여행에 일정을 만들어주는 여행 필수 어플입니다. 현지에서 할 수 있는 재미난 콘텐츠가 가득합니다. 파리 박물관, 인터라켄 패러글라이딩, 베네치아 야경투어, 로마 바티칸 투어, 이탈리아 남부 투어 등 유럽여행 콘텐츠를 ‘마이리얼트립’ 하나로 해결했습니다.

 여행 초보자인 저는 외국어로 된 현지 웹사이트를 통해 예약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간편하게 어플로 예약이 가능했고요. 신청 후에는 한국인 가이드가 카카오톡으로 일정과 참여 방법을 안내해 줬습니다. 픽업과 인솔까지 완벽했습니다. 이 어플 덕분에 이제 어느 나라를 여행하더라도 그 지역 투어를 즐길 자신이 생겼습니다.

이전 20화 이탈리아 여행, ‘이거’ 모르면 큰일 납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