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관리의 마법
딸아이가 좋아하는 동화책 중에 <호호마녀와 낄낄마녀>라는 책이 있습니다. 호호마녀 앨리스와 낄낄마녀 그레타는 똑같은 마법을 배웠지만 사용하는 곳은 정반대입니다. 앨리스는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는데 마법을 사용하지만, 그레타는 남들을 골탕 먹이는데 마법을 사용하지요. 돈 관리에도 좋은 마법사와 나쁜 마법사가 존재합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돈 관리의 마법사입니다. 다만, 모두가 마법사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돈 관리의 마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마법 - 사라져라!
가장 많은 분들이 가지고 있는 마법입니다. 월급을 분명히 받았는데, 이상하게 월급 받은 지 하루 이틀만 지나면 월급이 사라집니다. 제가 아는 지인은 엄마한테 마법처럼 월급이 없어졌다고 이야기한 후 갑자기 등짝에 엄마 손바닥 무늬가 새겨졌습니다.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쓰지도 않은 월급이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요? 이런 현상을 경험하는 분들은 사라져라 마법사입니다.
두 번째 마법 - 나와라 뚝딱!
나와라뚝딱 마법의 대표 마법사는 빌 게이츠입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빌 게이츠가 슈퍼카를 사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 글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느 날 문득 빌 게이츠가 갑자기 슈퍼카가 사고 싶어졌습니다. 그는 멍하게 잠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럼 놀랍게도 5분 뒤에 갑자기 슈퍼카를 살 돈이 마련됩니다. 빌 게이츠 같은 큰 부자는 5분 정도 돈을 쓰지 않으면 (저축하면) 수억 원이 바로 생기는 마법을 지니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 정도는 아니더라도 나와라뚝딱 마법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김밥 할머니'로 알려져 있는 고 이복순 여사는 1990년에 당시 50억 원 상당을 충남대학교에 기부했습니다. 2018년에는 과일 가게를 운영하던 김영석, 양영애 부부가 400억 원을 고려대학교에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정규교육도 제대로 받은 적 없는 이분들이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이렇게 큰돈을 모을 수 있었을까요? 가게 문을 닫은 후 밤이 되면, 갑자기 트레이더로 변신해 미국 주식과 코인 매매로 큰 부를 일군 것일까요? 부자가 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투자지식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라뚝딱 마법을 연마하는 것입니다.
이분들이 사용한 방법은 근검절약과 정석투자라는 주문입니다. 이런 간단한 주문만 제대로 할 줄 알아도 나와라뚝딱 마법사가 되어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저도 몇 년 전에 이 마법을 실제로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눈사람: 여보, 이번 달 대출이자 안 나갔네. 자동이체 확인 부탁해요.
눈동이: 대출이자? 대출 없는데.
눈사람: 무슨 소리야. 담보대출 있잖아.
눈동이: 아, 그거 갚았어.
눈사람: 엥? 얼마 전까지 몇 억이 있었는데? 무슨 돈으로 갚았지?
눈동이: 몰라, 통장에 돈이 있어서 그냥 갚았어.
눈사람: 그 돈이 어디서 났지…
저 말고도 나와라뚝딱 마법을 경함한 분들이 의외로 꽤 많습니다. 이분들이 자주 간증하는 마법 경험은 다음과 같습니다.
"1억만 모으면 10억은 금방이더라고. 우선 1억만 잘 모아봐."
이 마법이 실제로 이루어지느냐는 어떤 마법사의 길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라져라 마법사가 되는 이유는 사라져라 마법사가 되는 것은 쉽고, 나와라뚝딱 마법사가 되는 것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번 제대로 맛을 보면 나와라뚝딱 마법처럼 중독성이 강한 것도 없습니다. 여기에 중독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계좌잔고가 자꾸만 불어납니다.
나와라뚝딱 마법 주문
1) 저축능력이 돈 관리의 팔 할이다.
2) 손실을 피하고, 우량자산에 장기 투자하면 수익이 따라온다.
많은 분들이 돈을 만들어내는 나와라뚝딱 마법의 주문을 외우고 비법을 실천하기를 고대합니다.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월급 날마다 엄마에게 등짝 스매싱이 날아오는 마법을 계속 고수할 것인지, 실제로 모은 건 1억인데 통장에 3억이 찍히는 마법을 갈고닦을 것인지는 이제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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