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기능이 사라진 중국 언론들...견제받지 못한 권력은 부패한다
<중국의 대(對)언론 인식에 대한 단상>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필히 부패한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언론은 당의 선전을 담당할 뿐이다.
주요 행사 특히, 국가 지도자급 행사에 가면 기자들을 줄 세우고, 무한 대기시키는 것은 일수다. 그야말로 홍보처에 지나지 않는다.
언론학개론조차 듣지 않은 나 같은 무지렁이 기자는 잘 모르지만, 현장에서 느낀 바를 전하면 언론의 주요한 기능 중에는 '비판' 기능도 들어있다.
그러나 중국에선 보는 바와 같이 이 기능을 사용하기란 불가능하다. 그저 지도자의 손가락만 바라보고 있다가 왈왈거리면서 달리면 될 뿐이다.
중국의 기자들은 한국 기자들을 매우 부러워한다. 왜냐고 물어보면 눈치 안 보고 '모두 까기 인형'으로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일본의 기자들도 티는 안 내는데 박근혜 탄핵을 위해 언론이 국민을 서포트하는 모습에 대해 여러 번 언급하는 것을 보면 한국 언론의 자유분방함을 부러워하는 것 같다.
중국의 기자들도 지금이야 서슬 퍼런 당과 국가 앞에 바짝 엎드려 있지만, 내심 반발심이 생기는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사상 교육이라는 게 정신 제대로 박힌 성인이라면 게다가 교육 수준이 높은 인민이라면 받아들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언론이 계몽적으로 무언가를 이끌어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사후적으로 잘못을 지적하고 수정할 순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권력 감시와 견제, 비판, 사회개선, 알 권리 보호, 정책 홍보 등 언론 기능의 핵심이 담겨 있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가끔 특정 정당의 지지자들이 자신의 정당에 대해 비판하는 언론을 비난하는 경우를 본다. 나는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이 또한 표현의 자유 아닌가.
다만, 이에 동조해 권력을 잡은 정당이 언론을 탄압하는 것은 자멸의 지름길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
자유주의국가로서 개인의 자유와 발언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만 시끌복작하더라도 건전한 토론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모두 까기가 가능한 사회.
중국과 일본이 부러워하는 그런 사회. 두 국가에서 갖지 못한 자랑스러운 한국의 장점이고, 지켜야 하는 유산이다.
진보 정권과 보수 정권의 차이는 언론과 국민 개개인의 표현의 자유에 재갈을 물리느냐 마느냐에서 크게 갈린다. 앞서도 말했지만 싫은 소리를 들을 줄 모르는 권력은 썩기 마련이다.
가끔 진보 정당 지지자나 중도 정당 지지자가 보수 정권에 관용적인 언론을 비판하는 것을 보게 된다. 서운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언론에 어느 진영이 좀 더 관용적이냐의 차이를 여실히 드러내는 중요한 지표다.
지금은 지지 정당에 가혹한 언론이 야속할 줄 모르겠지만, 그냥 놔두어야 한다. 이런 비판에 관용적인 정당을 지지하면서 그렇지 못한 상대 측이 자멸하는 길을 관조하면 되는 것이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 부패하는 것은 당연지사, 사필귀정이다.
권력을 잡으면 언론부터 쥐 잡도리하듯 잡으며 뭣 모르고 날뛰는 그들을 그냥 미친X 널뛰는 것 구경하는 마냥 놔두자.
중국이든 ㅇㅇ당이든. 종국에는 그렇게 망하게 돼 있다.
#중궈 #공산당과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