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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돼지터리언국 총리 Mar 13. 2019

미세먼지, 과연 중국만의 문제일까?

#생각해봅시다

<미세먼지, 과연 중국만의 문제일까?>


++중국 편드느라 쓰는 글이 아니라 그냥 이런 생각도 해봐야는 거 아닌가 해서 써봅니다. 악화한 국민여론에 이런 글은 기사로 발행할 수가 없죠. 국민 역적이 될테니까.



    중국에서 특파원 생활을 하다보면 미세먼지 이슈를 다룰 일이 많다.

    마음 같아서야 시원하게 중국 비판하면서 술자리 욕하듯이 기사를 쓰고 싶지만, 그럴 수 가 없어 데이터와 미세먼지의 연원을 좀 보게 된다.

    그리고 국민 여론에 맞춰 시원하게 일갈하려면 논리도 만들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결론적으로 기사를 쓰기가 싫어진다. 

    왜냐하면 미세먼지 이슈는 한쪽을 욕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항상 도달하기 때문이다. 그런 상태에서 중국을 비판하는 기사를 내는 것은 그냥 양국 국민감정만 상하게 하는 것이고, 싸움만 있고 대책이 없는 말 그대로 정말 '대책 없는 기사'가 된다.

    대체적인 양국 국민 여론은 이렇다.


    한국인 "아 이런 짱X 새끼들 진짜 공장 더럽게 돌리네. 서해안 화력 발전 안 치우냐!!"

    중국인 "우리는 매년 20%씩 주는데 만날 우리 가지고 지X이니? 너네 뭐 노력한 거 있어?"



    찬찬히 원인과 결과를 들여다 본 결과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미국, 한국, 일본은 물론이고, 중국에 공장 옮겨다 놓은 글로벌 기업이 먹어 살리는 나라들은 이 이슈에 대해서는 속칭 '아닥'하고 있어야 한다.

    아니면 생활 속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아에 쓰지말고,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나오는 주인공들 처럼 살아야 한다.

    진짜로 이런 삶을 실현 하려고 할 때 또 한가지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중국의 공장들이 멈춰서 중국 주식 시장이 무너지면 1997년 IMF 정도는 '끙'소리 한번 내지 않고 견뎌얄 정도로 혼돈의 상태가 도래한다는 것이다. 

    정말 중국 전력 발전, 공장들이 다 올스탑하면 한국 같은 나라는 국가 기간 산업이 다 흔들려 중국과 함께 침몰해야 한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둠스데이 같은 파국이 아니다. 그냥 어떤 문제를 볼 때 감정적으로만 보지 말고, 대화로 또는 협력으로 해결방법을 찾는 게 나는 중요하다는 것이다.


    작금의 미세먼지 사태를 잘 보면 이상한 점이 좀 있다. 

    중국의 10∼20년 전 공장 배기 가스 환경 기준은 요즘과 비교하면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 열악했는데 되레 최근 한국과 중국 북부 지역의 스모그는 더 심해 지고 있다.

    그럼 10년 전에는 매연이 더 많았을 텐데 요새 왜 난린가? 

    왜 그럴까? 답은 한반도 인근 대기의 대류가 잘 안 일어나는데 있다.

    중국에서 발생한 매연이 한 이틀 정도 대류가 없으면 중국 화북 지역 쪽을 중심으로 켜켜히 쌓이게 되고 동서남북 가릴 것 없이 전방위로 확산한다. 이게 이틀 정도면 한국에 중국발 미세먼지가 가는 이유다.

    중국도 그러니까 이렇게 대기가 정체되면 죽을 맛이란 이야기다. 공장을 멈추고 생난리를 해봐야 바람이 안 불면 말짱 꽝이니 대책도 없다.

    그럼 대류는 왜 안 일어날까? 지구가 열대, 아열대, 온대, 냉대 등등등 구분 없이 요새 다 따뜻해졌기 때문이다.

    그럼 왜 따뜻해졌을까? 

    일회용품, 환경 파괴, 무분별한 난개발 다 문제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일회용품 같은 것은 누가 많이 쓸까? 

    한국은 절대 적게 쓰는 나라 아니다. 최근 재활용 쓰레기 대란 기사들 봤다면 무슨 소리리 인지 알 것이다. CNN은 이와 관련해 한국인의 일회용품 소비 실태에 대해 리포트도 했었다.

    내 생각에 제일 웃기는 사람들이 스타벅스 일회용 컵이랑 플라스틱 빨대 쪽쪽 빨면서,

     "아 ㅅㅂ 미세먼지. 짱X X새끼들 다 죽었으면 좋겠다" 이러고 있는 사람들이다.(나는 당신이 죽어 얄 거 같아)

    아니 그렇게 명확한데 우리 정부는 왜 대책을 못 내놓을까? 

    정부가 제갈공명 정도 되지 않으면 모를까 바람을 만들 수는 없다. 그럼 남은 방법은 중국과 협력해 단계적으로 줄여 나가는 방법이 유일하다. 그런데 국민 여론이 이런 상황에서 그게 가능할까?

    중국과 손잡고 미세먼지를 줄여 보려고 하면 "중국에 굴복!", "중국놈이냐!!", "시진핑의 부하, 먼지앙!!!" 이 난리 나기 때문에 엄청난 부담이 된다. 이건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방치해도 안 되는데 선거가 있는 나라는 그런 무지몽매의 여론을 무시할 수도 없다는 것이 참 안타까운 점이다.

    지금은 서로 비난하고 뭐라 할 게 없다. 중국 공장 멈추면 좋을 거 같지만, 그럼 손가락 빨고 맑은 공기만 배터지게 마셔야 한다. 우리 애들은 헐벗고 그지 꼴을 못 면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인생의 아이러니랄까.     

    좀 알만한 사람들까지 나서서 무논리로 미세먼지 이슈를 다루길래 참다참다 한 마디 적어 봤다. 

    나는 미세먼지는 서로 막 싸울 일이 아니라 좀 해결책을 이성적으로 찾아봐야 한다고 본다. 물론 중국의 경제 성장 엔진을 멈추는 해법을 찾을 길은 막막하다. 

    중국이 멈추면 한국도 멈추고, 사실상 G20은 다 직격탄 아닌가.

#반론받습니다 #참고로중국도죽을맛임 #양국이잘협력해해결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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