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1분 아주 사소한 습관 하나>, 류한빈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알게 해주는 질문 한 가지
“돈에 구애받지 않고 살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며 살고 싶나요?” 저는 이 질문을 참 좋아합니다. 몇 년 전 친구가 저에게 했던 질문인데, 요즘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이 질문을 꼭 해봅니다. 돈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전제가 깔리면, 진짜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처음부터 생각할 수 있거든요.
- <아침 1분 아주 사소한 습관 하나>, 류한빈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를 때는 정말 답답했다. 그래서 그 답답함을 당장 없애기 위해 누군가의 욕망을 내 것인 양 착각하고, 그들의 이상적인 모습을 따라가려고 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헛된 노력이었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사실 노력이 필요한 일이 아니다. 노력하지 않아도 그냥 저절로 하게 되는 일,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내가 주구장창 하고 있는 일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다. 그렇다. 내가 좋아하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노력할 필요가 없다. 영혼 깊은 곳에서 원하는 일이기에 이유 없이 그것이 좋아 그것을 이미 매일 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특히 인생을 조금 살아본 어른이라면 특히.
"돈에 구애받지 않고 살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이 질문이 유용한 이유는 돈이라는 것을 항상 어떤 것과 연결시켜 생각하는 못된 습성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돈과 연결되기 시작하는 순간 사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생각하기보다는 무언가 실질적인 이익이나 목적,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생각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습성이 나도 모르게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를 때 이 질문을 자주 나에게 하곤 했다. 로또 100억이 당첨된다면 나는 평생 무엇을 할 것인가. 처음에는 해외여행이나 사고 싶었던 것을 사거나, 화려한 생활등이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들어가 정말 내가 돈에 구애받지 않고 살 수 있다면 어떤 일이 하고 싶은지를 마음 깊이 묻는다면 정말 자신이 원하는 어떤 일이 떠오를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돈에 구애받지 않고 살 수 있다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내 몸의 최대 가능성을 실현하며 건강하게 걷고 존재하며 움직이는 기쁨을 누리며 살 것이다. 들판을 달리고, 해변에서 파도를 느끼며 수영하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산을 오르고, 숲을 들이마시며 산림욕을 하는 삶.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이제 나는 안다. 그리고 저자의 말처럼 그 일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도.
우리의 욕망도 이와 마찬가지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이미 충분히 갖고 있어도 마음은 항상 나에게 속삭입니다. ‘넌 아직 부족해. 더 욕심을 부려봐’라고 말이죠. 이 역시 모든 물자가 부족해서 불행했던 시절을 겪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인식의 문화 지체 현상입니다. 그래서 어른들은 더 가져야 되고, 더 열심히 살아야 되고, 더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고 아이들을 다그칩니다. 사람들은 SNS를 통해 내가 더 많이 가졌으니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며 자기를 과시합니다. 마케터들은 ‘당신이 불행한 이유는 우리 회사의 제품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다’라고 끊임없이 세뇌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그냥 멍하니 살면 ‘내가 불행한 것은 더 가지지 못해서야’라고 생각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럴 때일수록 나의 주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뭔지를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게 뭔지 정확하게 안다면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그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되니까요. 오늘은 결핍에서 비롯된 욕망이 아닌 진짜 나의 욕망을 알 수 있게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세요. ‘돈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넌 뭘 하고 싶니?’라고 말이에요. 그리고 진짜 하고 싶은 걸 찾았다면 이렇게 말해보는 겁니다.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지만 만약 돈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그 일’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라고요. 이렇게만 생각해도 이미 충만한 느낌이 듭니다. 이미 나 스스로가 충만한 느낌이 들면 어떤 상황에서도 절박해지지 않습니다
→ 더 소비하고, 더 노동하라고 부추기는 지금 사회에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뭔지를 분명히 아는 것은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 중요한 단계다. 사회가 부추긴 가짜 결핍 욕망이 아니라 진짜 나의 욕망을 알면 그 순간 그것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는 순간 이곳이, 지금 이 순간이 천국의 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은 이는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간다. 그들은 세상이 부추기는 거짓 욕망에 자신을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가 충만한 기쁨을 누리며 삶을 헤엄친다. 진짜 나의 욕망을 알고, 그것을 실현하는 것은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사실 나의 진짜 욕망은 돈이 많지 않아도 지금 당장 실현할 수 있는 것일 확률이 높다. 다만 자본주의 사회의 욕망과 세뇌에 길들여진 우리는 내가 진짜 원하는 일이 돈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헛된 망상에 빠져 있기 때문에 우리의 행복이 돈에 의해 제한되고 있고, 나는 그것을 지금 당장 할 수 없기에 불행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모두 사회와 자신의 착각이 만들어낸 환상이다. 그러나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나는 이미 그것을 하고 있을 것이고, 돈이 있든 없든 그것을 할 수 있다. 돈이 있어야만 여유가 있어야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은 결국 나는 그 일을 그렇게까지 원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정말 좋아하는 일, 내가 원하는 일을 찾고 싶다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찾아보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주구장창 해오던 일,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내 몸이 하고 있는 일. 바로 그 일이 내 영혼이 가슴 떨리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다.
나의 경우에는 그 일이 바로 자연 도보 여행이었다. 사실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걷기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항상 어딘가를 걷고 있었고, 걸을 때 나의 영혼이 기뻐하는 것이 느껴졌다. 특히 아름다운 자연 속을 걸을 때 그것이 더 잘 느껴졌다. 그러나 그 일이 내 영혼이 기뻐하는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는 것은 아주 긴 세월이 지나서야 깨달았다. 나에게는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우며, 밥 먹듯 하는 일이 진짜 내 영혼이 원하는 일이라는 것을 몰랐다. 그러나 그 당연한 일, 숨 쉬듯 당연하게 하던 일이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 깊은 평화와 안도감, 만족감과 행복감이 밀려왔고, 나는 이제 누군가의 욕망을 질투하거나 따라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저 내 눈앞의 이 아름다운 선물 같은 길을 기뻐하며 걷는다. 그것이 내 영혼이 기뻐하는 진짜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