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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산결 Dec 25. 2021

브런치의 선물

브런치팀에서 2021 브런치 결산과 함께

브런치 작가들에게 선물을 주었다.

분에 넘치게도 게으른 작가인 나에게도 선물이 도착했다.


브런치 활동 결산 리포트,

브런치팀은 꾸준히  쓰는 작가들에게

브런치 활동을 총 결산하여 보여주는 리포트를 제공해주었다.


 소식을 듣고 나도 바로 결산 리포트를 신청했고,

그 자리에서 바로 브런치 활동 결산 리포트를 받을  있었다.


리포트에 따르면 나는 에세이 전문 작가이고,

그밖에도 발행 글 수, 누적 뷰, 구독자 수, 라이킷 수 등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브런치를 시작한 지 3년째가 되었다는 것도 확인했다.


결산 리포트를 보니 브런치에서 글을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이번 브런치팀은 결산 리포트만을 선물로 준비했지만,

사실 브런치는 지금까지 나에게 다른 많은 선물들 주었다.




브런치 작가


나는 운이 좋은 브런치 작가다.


내가 브런치에 처음 글을 발행한 날짜는 2018년 12월 1일이었다.

하지만 브런치 작가를 신청한 것은 그것보다 훨씬 전이었다.


예전부터 글을 쓰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브런치가 추구하는 방향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당장 글을 쓰진 않더라도 일단 작가 신청을 해두었다.


그리고 그때만 하더라도 브런치라는 플랫폼의 운영 초기 단계였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작가 신청의 과정이 훨씬 간편했다.


하지만 지금은 '브런치 작가 N수생'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작가 신청이 까다로워졌다고 한다.


글쓰기를 좋아하고 꾸준하게 실천하고 있는 친구가

아직까지도 브런치 작가가 되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으니

정말 녹록지는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여행지에서 글을 쓰고 있으면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다고 하면 대단하다고들 한다.

알고 보면 대단한 게 전혀 없지만.


브런치 초기에 프리라이더로 이 세계에 입성한 작가로서

이러한 사실과 반응들은 마음속에 부끄러움을 일으키지만

동시에 내가 꾸준함을 잃지 않도록 계속해서 자극을 준다.


브런치는 내가 글쓰기를 놓지 않도록 만들어준다.


나를 찾아주는 사람들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의 브런치를 찾아주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은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그럼에도 구독을 하거나 라이킷을 눌러준다.


한 분 한 분이 정말 소중한 분들이고,

글을 발행할 때면 늘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끔씩 뜻밖의 사람들이

브런치를 찾아주었다는 얘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회사의 다른 팀 또는 다른 계열사의 구성원들과 메신저로 연락할 일이 많다.

심지어 그중에는 단 한 번도 실제로 보지 못한 분들도 있다.

그런 와중에 최근 한 분께서 업무 차 이야기를 나누다

우연히 나의 브런치 글을 보았다고 전해주었다.

물론 좋은 이야기도 함께 해주었다.


예상치도 못한 인물과 브런치에 대해 얘기를 나누게 되었고,

이렇게 가까운 주변에  글을 읽은 분이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이처럼 브런치는 알게 모르게 내가 사람들과 연결되는 것을 도와준다.

이러한 연결이 나중에 어떤 의미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브런치가 만들어  기회


최근 사내방송에 출연할 기회가 있었다.

회사 구성원들이 가진 숨은 끼를 소개하는 코너였고,

팀 선배의 추천으로 출연하게 되었다.


내가 쓰고 있는 글이 대단히 전문적이지도,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할 만한 것이 아니라 한사코 사양했지만

오히려 선배는 내 소박한 꾸준함을 높게 사며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그래서 나는 브런치 작가로 사내방송에 출연했고,

내가 글을 쓰게 된 계기와 브런치라는 플랫폼,

글감을 찾는 방법 등에 대해 사내 구성원들에게 소개할 수 있었다.


방송 이후 많은 분들이 그런 취미가 있었냐며 얘기를 건네주었고,

나를 몰랐던 분들까지도 ‘아~ 방송에 출연한 그 친구’라며 알아봐 주었다.


인지도를 쌓기 위해 또는 ‘나 잘났습니다’라고 어필하기 위해 출연한 건 아니었지만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좋은 이미지에 탑승하여

나를 브런치 작가로 봐주는 좋은 시선이 생겼다.


회사에서의 글쓰기도 잘해야만 한다는 부담감도 생겼지만,

쉽게 쌓을 수 없는 긍정적 이미지를 만든 것에 만족함도 있었다.


앞으로도 내가 브런치 작가로 꾸준하게 활동한다면

이러한 기회가 또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이런 기회들은 내 삶의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좋은 글을 쓰고 언젠가 책을 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나의 글쓰기는 한없이 부족하고,

어떠한 글을 써야 할 지에 대한 확신도 아직까지 없기 때문에

그 꿈이 언제 실현이 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확신을 얻고 목표가 뚜렷해지기 전까지

브런치와 함께 하며 글쓰기를 놓고 싶지 않은 마음만큼은 확실하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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