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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주치의 Apr 26. 2019

나는 괜찮은가?

네가 아닌 내가 기준이 되는 판단

26세 직장 여성인 하루 씨. 하루 씨는 오늘도 직장에서 지내는 동안 또는 퇴근한 후에도 자신의 말이나 행동을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걱정하며 살아간다. 그녀는 오늘도 물어본다.  


하루: "회사에서 새로 저희 부서로 발령이 난 분이 있는데요. 제가 그분 일을 도와줘도 될까요? 괜히 도와주면 오지랖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 "하루 씨는 괜찮은가요?"


하루: "저요?"


나: "네. 하루 씨는 그분을 도와줘도 괜찮아요?"


하루: ".... 아... 네. 저는 괜찮아요. 끙끙대는 거 보면 도와주고 싶어요. 저 신입 때도 그랬거든요."


나: "그럼 도와주세요."


하루: "상대방이 제 도움을 싫어하면 어쩌죠?"


나: "그럼 안 도와줘도 괜찮다고 하겠죠."


하루: "그럼 다행인데 속으로 싫어할 수도 있잖아요."


나: "하루 씨가 그것까지 신경 써야 할까요?"


하루: "... 신경 쓰이는데요."


나: "그럼 하루 씨도 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안 괜찮은 거 아닌가요?"


하루: "도와주는 건 괜찮은데 신경이 쓰인다는 거죠."


나: "신경이 쓰여서 고민되는 것도 하루 씨 입장에서 괜찮은 건 아니잖아요."


하루: "그럼 도와주지 말까요?"


나: "도와줘도 되고 안 도와줘도 되는데요. 중요한 건 판단 기준이 남이 아니라 본인이 되는 거예요. 다시 말씀드리면 안 해도 되고 해도 돼요. 다른 사람이 싫어할지 좋아할지를 따지기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지 안 하고 싶은 지를 우선 물어보세요. 그러고 나서 상대방이 싫으면 싫다고 할 것이고 필요하면 도와달라고 할 거니까요. 상대방이 표현하지 않는 생각? 그것까지 우리가 알아야 하나요? 그건 알 수도 없고 알아야 할 필요도 없어요. 상대방이 적절하게 의사를 표현하지 않은 것에서 생기는 갈등은 하루 씨 책임은 아니니까요."


내 행동에 대한 판단 기준이 상대방이 되면 고민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유는 상대방은 한 명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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