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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무드 Apr 20. 2020

백년해로

당신을 사랑하면서부터


 큰 꿈이 생겼다. 너와 평생을 함께하는 것. 나의 평생이 얼마나 길지, 언제까지일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래도 나는 그 언제가 될지 모르는 나의 마지막까지 너와 함께이고 싶어 졌다.


 내가 너와 함께하기를 바라는 것이 너무 큰 욕심은 아닐까 잠시 두렵기도 하지만 너와 있다면 나약한 내가 조금은 강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나를 더 이상 나약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당신이기에 사랑한다. 나의 그 어떤 모습을 보여줘도 아깝지 않은 당신이기에 사랑한다. 아니, 사랑하기에 당신은 내가 그 어떤 모습을 보여도 괜찮겠다는 확신을 주고 나약하지 않은 나로 만들어준다. 이 모든 것이 당신을 사랑하면서부터였다.


 당신과 얘기하는 그 시간이 나는 그 어떤 시간보다도 소중하고 당신을 안고 있을 때 가장 따뜻하다. 나에게 당신과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은 또다시 한번 살아갈 이유를 나에게서 앗아가는 것과 같다. 그러니 부디, 당신이 나와 함께 해주기를 기도해본다.


 이런 내가 지겹다고 해도 좋다. 나에게 당신이 지겨워져도 좋다. 지겨운 그대로를 사랑할 테니.

 나와 평생을 그렇게 함께 다정히 속삭이자. 뜨겁지 않은 미지근한 온도로 그렇게 서로를 꼭 안아주자 평생.

 언젠가 너에게 글이 아닌 내 입으로 너에게 말해줄게. 그때는 정말 같이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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