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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의미 Sep 06. 2023

자택에서 재활병원 재입원 그리고 퇴원

대학병원 퇴원후 3일 정도 집에 계셨는데 동생 말로는 걷는 것도 불안하다고 했다.

식사도 그렇고 아빠가 집에 있으니 신경쓰인다고. 그래서 토요일 오전 재입원했다.




신속항원 검사 확인후 입원 절차가 진행되었다.

5월말에서 6월 중순까지 입원후 대학병원에 가서 코일색전술을 할 예정이었다.

그 3~4주 정도 집에 혼자 계시기 불안하니 재활도 하고 안전하게 있으면 될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6월 현충일과 주말이 끼는 바람에 주말에 3일 정도 재활을 못했다고 했다.

맨날 똑같은 재활한다며 이렇게 할거면 집에서 걸어다니는 게 낫겠다고 했다.

효과가 별로 없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그래서 이마저도 해서 이 정도라고 설명했으나 자식 돈을 쓰기 싫었던 아빠는 자꾸 고집을 부렸다.

(병원비를 나와 동생이 부담했으므로) 6월 7일 대체 공휴일에 퇴원하겠다고





밥도 너무 적고, 반찬도 맛이 없다는 등 오만가지 이유를 드셨다.

나는 지금 너무 괜찮다(?) 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발음도 연하도 아직 덜 돌아왔으며, 소근육 운동..도 손가락 움직임 등이 둔했다.

더군다나 살이 너무 많이 빠진 상태. 다리 근력도 없어서 완전한 보행이 어려운 상태였다.










우리는 대학병원 시술 전까지 재활병원에 있다가 퇴원하라고 말씀드렸으나 아빠는 고집을 꺾지 않으셨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빠 말대로 미리 퇴원해서 집에 있다 시술을 하자고 했다.

대신 시술후 다시 재활병원으로 가자고 했다. 그러나 엄마도 아빠도 회의적이었다.





지금 많이 나아졌고, 집에서 살살 운동해도 좋아진다는 기적의 논리(?)를 펼치셨다.

동생과 나는 지금 한창 좋아지려고 하는 회복기에 재활을 빡세게 받아서 예전의 일상을 회복하길 바랬다.





그러나 엄마 아빠가 퇴원해서 집에 오자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자식들 돈을 쓰기 싫다는 이유였다.

부모님이 당장 눈 앞의 돈을 바라보셨다면

우리는 아빠가 어설프게 치료해서 또 낙상하거나 다친다면 그 후유증과 비용이 더 클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입원을 권유하였으나 아빠는 화를 냈다.   

엄마라도 아빠를 설득했으면 좋았을텐데 엄마도 아빠랑 마찬가지였다.

동생과 나는 노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아무리 이야기해도 통하지 않고 아빠는 화를 냈다.








© toralf, 출처 Unsplash







그런 부모님이 답답하고 짜증이 났던지라 거리두기를 시행한다.

친정과 옆 단지라... 걸어서 10분 거리임에도 찾아가지 않는다.

동생에게 가끔 안부 인사를 묻지만 핵고구마 이야기를 듣고 내 눈앞에 보이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빠에게 낙상했을 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성, 대퇴부 골절이라도 되면 진짜 못 걷고

눕게 된다며 일하면서 봤던 안좋은 케이스에 대해 말을 했다.




결국 아빠는 대학병원 외래로 다니며 재활의학과에서 처방을 받아 재활치료를 한다.

근데 그게 1주일에 1회 30분이라는 게 문제다....

연하치료를 받았다. 나머지 치료는 없다는 게 함정...  




입원하면 3~4시간 오전 오후로 할 수 있는 시간을 30분만 한다고 생각해보라.

과연 효과가 있을지가 미지수다.








부모님이 자식들에게 부담주고 싶지 않은 마음은 잘 알고 있지만 나중에 더 크게 아플까봐 걱정되고

치료 시기의 골든 타임을 지나쳐버리는 게 아닐까.. 싶었다.




간호사로 일하면서 그런 환자들을 많이 봐왔기에

나라에서 치료 갯수를 가장 많이 넣어주는 발병후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을 낭비하는 게 안타까웠다.

내가 현직에 있음에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더 안타까웠던 것 같다.

집에 있는 것 자체가... 리스크 투성이였기 때문이다.




연하 보조식을 먹는데 식사는 어떻게 매일 챙겨서 먹일것이며

보호자가 상주하는 것도 아니고 엄마, 동생이 출근하면 아빠 혼자 있어야했다. 


 


아직 다리 근력이 붙지 않았는데 화장실 가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켁...

또 무엇보다 재활치료를 주5일 3~4시간 받았는데 주1회 외래에서 30분 받는 재활치료로 얼마나

좋아질까 싶은? 치료 중단 사태에 대한 이해되지 않음과 분노..




핵고구마 상황 전개가 너무나 예상되었다.






© nixcreative, 출처 Unsplash





더군다나 밖에서 걷기 운동을 한다고 해서 더 걱정되었다.

엄마가 아빠를 따라간다는 전제하에 걷기 운동을 하라고 했다.




나의 시각으로는 외줄타기를 아슬아슬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우리 말을 들어주지 않는 부모님이 미웠다.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는 낙상없이 지내고 있다.

그러나 그 때를 생각하니 또 부들부들 떨리는 손...




나이 들면 부모님이 아기가 된다더니 우리가 지금 그런 시즌인가 싶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답답..

부모님말대로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리였다.








© dariamamont,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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