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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의미 Sep 07. 2023

코일 색전술 준비부터 시술까지  

코일 색전술을 위해 다시 대학병원에 재입원해야 했다. 

부모님과 동생에게 PCR 검사를 2일전에 하라고 신신당부했다. 

PCR 검사 결과지 혹은 문자 내역이 있어야 입원이 가능했으므로. 




코일 색전술은 뇌동맥류를 교정하기 위한 시술이었다. 

시간은 2시간 정도면 나온다고 했다. 




신경외과로 미리 입원해서 시술할 준비를 했다. 

혈관조영실에서 색전술은 진행되었는데 갑자기 응급환자가 있어 아빠의 시술이 밀렸다. 

오전에나 들어간다고 하는 시술은 오후 3가 넘어서야 시작하게 됐다. 




엄마는 아빠를 기다리다가 아빠가 너무 안나와서 그냥 집에 왔다고 했다. 

나는 집에 와버린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다.




혈관 조영실에서 전화가 와서 알게 된 사실이었다. 

지난번 수술 때도 그래서 나는 엄마 때문에 열이 받았었다. 




너무 일찍가서 오래 기다린 것도 있었지만... 나 기다리기 힘들다고 환자를 

케어하지 않는다는 게 나로서는 용납되지 않은 일이었다. 







© shaikhulud, 출처 Unsplash







수술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술인데 보호자가 설명을 들어야 했다. 

또, 혹시나 싶은 시술후 경과를 관찰하기 중환자실로 올라갈 때도 보호자가 필요했다. 

중환자실 입실시 필요한 물품들이 있어 이것도 보호자가 챙겨줘야 했다. 






병원에서 또다시 전화가 왔고 엄마가 너무 오래 기다리다가 힘들어서 귀가하셨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랬더니 그럼 환자 먼저 중환자실로 올리겠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엄마에게 전화해서 지금 보호자가 와야하는 상황임을 설명했다. 

엄마는 중환자실에 들어갔으면 손갈 일이 없을텐데 왜 보호자가 와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마음속 깊은 빡침을 억누르면서 그래도 시술하고 나왔으니 보호자에게 설명할게 있을거라고 

물품도 챙길게 있어서 보호자를 찾는 거라고 설명했다. 





그랬더니 엄마는 알겠다면서 지금 버스타고 가면 되지 이런 고구마 같은 말을 했다. 

그래서 지금 상황이 급하니 택시타고 가라고 했다. 





그러다가 엄마가 너무 늦게 도착할 것 같아서 내가 아빠한테 갈테니 애들을 좀 봐달라고 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곧 할머니가 올테니 너희끼리 TV보고 있어라 하고 출발했다. 







© jonathanborba, 출처 Unsplash







이 상황 자체가 굉장히 짜증났지만 엄마가 느릿느릿 버스타고 가는 모습을 상상하니 

내 성격상 받아들일 수 없었다. 

  




어쨌거나 약간 막히는 시간이라 20분만에 병원에 도착했다. 

중환자실에서 아빠는 소변줄을 끼고 있는지 대소변은 어떻게 보는지 걱정이 됐다. 

시술 후 낙상을 많이 하기도 했고, 아빠가 의식없이 중환자실에 있었던 것 자체가 낙상 때문이었으므로 





중환자실 벨을 누르자 남자 간호사가 나왔다. OOO 보호자인데 찾으셨다고 해서 왔다고 했다. 

간호사는 중환자실 필요물품 리스트를 건네주면서 사다달라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하면서 아빠 상태에 대해 궁금한 부분을 물었다.  





현재 소변줄을 끼고 있는지, 기저귀를 사다드려야 하는 지 물었다. 

시술 후 출혈이나 많이 힘들어하지는 않는지, V/S은 안정적인지... 




지금 생각하면 투머치하게 많이 물어보기는 했다. 

일반 보호자라면.. 이렇게 물어보지도 않았을텐데.. 너무 (간호사인걸) 티냈나 싶었다. 





간호사는 시술후 상태 안정적이며 출혈도 없다고 했다. 

그리고 보행이 가능하니 기저귀는 안사와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늘 지켜보고 괜찮으면 내일 일반병동으로 전동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다행이다 싶었다. 편의점에 가서 중환자실에서 요구한 필요 리스트를 사다주었다. 

집에 와서 엄마에게 이 이야기를 하니 집에 다 있는 건데 돈을 썼다고 아까워했다. 





미리 알았다면 준비해갔을텐데 중환자실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 줄 몰라서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럴거면 엄마가 갔어야지.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으나 참았다.ㅎㅎㅎ)





오늘도 딸래미 열 오르게 하는 엄마였다. 

무튼 경과가 좋다니 이대로만 안전하게 퇴원하기를 바랄 뿐이었다. 

 







© dariamamont,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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