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ra, 출처 OGQ
분만 2회차.. 간호사로 수많은 환자들의 간호에 참여하고 봤지만 막상 내 상황이 되니 또 다르게 보인다.
제왕 절개 학부 때는 이렇게 아픈 줄 모르고 심플한 수술이라고 생각했다.
첫째를 낳았을 때는 너무 긴박하고... 아팠기 때문에 둘째는 어떨까? 걱정하면서 분만실에 그렇게 재입원하게 되었다.
고열이 나서.. 내 수술은 또 뒤로 연기되었고
항생제를 맞고 열이 조금 떨어지고 나서 수술일정을 잡자고 했다.
다행히 정말 우리나라 의료체계, 간호질이 좋아서인지 2~3일만에 열이 떨어졌다.
주치의도 왜 열이 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lab(피검사, 소변검사)상에서 별다른 변화는 없었던 모양.
그냥 내 생각인데 그동안 출산휴가 들어가기 전에 긴장하고 일해서 그게 다 풀린 건 아니었을까 싶었다.
물론 아무런 의학적 근거도 없다. 그냥 개인적인 생각일 뿐...
그런데도 고열이 오래 그렇게 난다는 것도 한편으로는 이상하기도 하다
© nmelchorh, 출처 Unsplash
다행히 수술 할 수 있는 컨디션으로 회복되어.. 물론 그 때 까지도 소변기에 소변을 받으러 다녔고..
I/O (섭취량&배설량)을 측정해야 했다.
나중에 수술 2~3일전 그 지시처방이 삭제된 모양이다.
이제부터는 소변 안 받아도 된다고 간호사가 이야기 해줬을 때 재원기간 중 제일 행복했다!
수술을 한다는 데 예정 시간보다 수술방이 안 열려서 계속 딜레이 됐다..
아침 첫타임 수술이 급기야 오후로 밀리는 가 싶은 그런 일정이었다.
난 빨리 수술하고 싶은데 ... 수술 준비하고 대기하고 있는 게 더 떨리는 그런 거였다.
그러다 늦게 수술하나 싶고 마음 접고 기다리는데 갑자기 수술 들어간다고 하고
반차 쓰고 온 남편도 언제 수술하냐고 계속 전화를 걸어왔다.
결국 수술방 자리가 나서 들어갔는데 foley cath(소변줄) 꼽고 line(수액) 잡고 들어가는데
휴.. 그 순간만큼은 나도 너무 떨림... 간호사라 해도 떨림.. 분만 2회차여도 떨림...
계속 떨면서 갔다. 수술실 들어가기전 남편 잠깐 봤는데 울컥..
내가 널 만나서 이 고생을... 2번이나? 농담이고 ... 그래도 5~6년 같이 산 전우애 같은 감정이었다.
© candice_picard, 출처 Unsplash
결혼했다면 알겠지만 누구에게나 위 사진처럼 서로 끌리고 모든 것을 알고 싶은 그런 때가 있었으니까
그와 결혼한 이유로 물론 합의하에 아이를 출산하는 거였다.
하지만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약간 멜랑꼴리한 마음이었다.
수술대 위는 역시 너무 추웠고, 그래도 주치의가 외래 시간인데 외래 문을 닫고 분만실로 왔다.
어떻게 하면 마취되는 지 다 알고 있는 터라 전신 마취를 원했고 척추마취는 내 배불뚝이 컨디션에서는
불가할 것 같았다. 그리고 워낙 허리가 안 좋긴 했다. 혹시나 싶은 마음에 척추마취는 배제했다.
숨이 겁나 찼지만 나도 모르게 잠들었고 수술후 회복실에서 깨어나니... 십원짜리 욕이 나올만큼 아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잘 회복되어지는 게 느껴졌다.
오로 나오는 기간이 짧았다. 자궁 수축도 잘 되고 있는 듯 했다.
통증도 점점 더 나아졌고 본능적으로 첫째보다 둘째 수술이 더 꼼꼼하게 됐다는 것을 느꼈다.
참고로 첫째는 3차 대학병원에서 수술했다. 간호시스템의 질도 둘째를 낳았던 병원이 더 베스트!
떨렸지만 잘해냈던 만족스러웠던 분만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