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esertroseco, 출처 Unsplash
월요일부터 일폭탄인 하루였다.
오늘 나의 주요 카테고리는 이 5가지였다.
내가 이틀 쉬고 오는 동안 이벤트가 있었고
주치의에게 아침부터 noti 목록을 만들만큼
보고할 일이 많았다는 뜻이다.
오늘 다른 병원 진료 갔다올 사람만 3명.. 내 환자만 그러했다. 상대편은 1명도 없었다는
주말에 밀린 보고
중등도 높은 환자
대면하기 싫은 사람
업무 분담하기는 하는데
나만 독박쓰는 느낌
투오프 이상 내지 말라고?
간호사는 오프가 생명인데?
주말 동안 설사 제법 보셨는 데 왜 noti(환자 상태에 대해 보고) 안했지? 라는 생각
설사를 3회 이상 했으면 당직의 에게 보고해서 약을 쓸 수 도 있기 때문이다.
2~3일 동안 설사를 5번 했으면 누구라도 보고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
폭탄 돌리기가 내게 돌아온 것 같았다. 사실 뭐 설사는 발열 증상 이런 건 아니니까
크지는 않지만 기분 나쁘다는
왜 그 때 보고 안하고 이런 걸 월요일 까지 끌고 왔냐는 게 내 생각.
주치의 1명에게만 noti할 내용이 A4 1바닥을 꽉 채웠다.
그런데 자꾸 옆에 같이 일하는 선생님의 말투가 거슬렸다.
원래 그 선생님의 말투가 그런 스타일이기는 한데 오늘은 내가 받아줄 마음이 아니었다.
(원래도 잘 받아주지는 않는데 조금 우회적으로 말하는 편)
인계 듣고 나서부터 예민함이 이미 한도 초과.
이렇게 되면 악으로 깡으로 라도 분노의 챠팅(간호 기록)을 끝내고 그 날 각 주치의들에게
noti할 내용을 미리 준비해놓는다. 이것이 나에게는 회진 준비다.
그렇게 보고했던 내용에 대한 오더(의사처방)들을 전부 받고
이브닝번(오후 근무 간호사)에게 인수인계를 주면 끝.
© Stamatios, 출처 OGQ
그런데 오늘도 인계가 3시 다되서 끝나고 말았다. 나의 의지는 아니었다.
내 앞에 메인 차지(차지 간호사 중에 메인 간호사 보통 경력 순) 선생님이 주절주절 말이 많았다.
본 인계 들어가서 해도 되는 TMI를 전체 인계 때 하는 습관이 있었다.
결국 인계 내용은 중복되어 2중 3중 이브닝번(2P-10P)과 아직 퇴근 못한 데이번(7A-3P))은
귀에 피나게 듣는 격.
그래서 그 다음 인계를 하는 나는 인계를 아무리 빨리해도 앞에 앞에 인계가 30분 이상 잡아먹기 때문
일찍 끝내려도 끝낼 수 가 없다. (참고로 인계시간은 1시 50분 ~ 2시에는 시작한다.)
3시 06분이 되어서야 나설 수 있었다. 운전대를 잡고 집으로 오는 길에 드라이브 스루에 가서
빵이라도 쟁여야 이 분노가 사라질 것인가 생각했지만
둘째 하원 시간이 다되어 드라이브 스루도 포기했다.
둘째를 픽업하고 집에 오자마자 아이들에게는 엄마 잠깐 잠 좀 자겠다고
" 너희들끼리 놀고 있어. " 라고 했다. 이 시간만큼은 나쁜 엄마 잠깐 하지 뭐.
나부터 살고 봐야겠으니까.
아침부터 전투력 상승 때문이었는지 편두통이 와서 약을 먹고 그렇게 30분 정도 잤다.
자고 일어나니 개운함.
집안일을 하고 남편에게 오늘 뭐먹지 카톡 밑밥을 뿌려놓았다.
" 오빠. 나 오늘 너무 힘들었어. 머리도 아퍼. 배달각인데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
" 나는 다 괜찮아. 너 먹고 싶은 거 시켜. "
YES, YES! 그래 역시 내가 예상했던 답안이군. 하면서
순두부찌개와 떡볶이가 동시 조리 되면서도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미역국이 있는 가게로 주문완료!
© villxsmil, 출처 Unsplash
그래서 내가 배달을 시켰던 이유는
1 분노 게이지 한도 초과
2 편두통도 거들기
3 아 밥차리기 지친다(밖에서도 일하고 왔는데 집에서도 밥 차리는 일을 해야해?)
4 오늘 너무 힘들었다. 집에서라도 쉬자. (사실 3~4는 같은 말)
여러분은 1-4번중 몇 번에 가장 공감되시나요?
이렇게 오늘도 외식업체에 피땀같은 나의 월급을 바치는 날이었다.
(물론 일정부분 이었지만 몇 만원 모으면 큰 돈 된다는...!)
© dariamamont,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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