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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드류 Feb 12. 2022

겨울의 뭉클함

추운 겨울 밤새 내린 눈에 문을 열자 눈이 소복이 쌓여있다.


코 끝으로 느껴지는 흐릿한 물비린내

이불의 무게를 이기고 이른 아침에 나온 내가 대견스러워지는 순간이다.


뽀드득 소리를 내며 걷기 시작한다.

신발 밑창을 닮은 발자국이 찍힌다.

오고 간 이 없어 온통 내 발자국으로 가득하다.


출근길의 러시 아워 따위 잊은 지 오래

아무도 간 적 없는 길을 간다는 기분에 걸을 걸음이 상쾌하다.


이불 밖의 겨울은 우리를 용감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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