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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왜 꼭

누가 주인인가

by 이지완

《하필-왜 꼭》


그 많은 땅 중에 하필何必이면

쓰레기통 앞에 싹을 틔웠니

보도블록 위에 잎을 키웠니


아니지 우리가

너 살 땅 옆에 쓰레기를 버렸지

너 쉴 땅 위에 시멘트를 부었지

하필이면





벌레


산 밑 우리 집은

여름마다 아우성


으악 날벌레 들어왔다

아빠 형아 누나 잡아줘


얘들아 잡지 말고 피해

벌레들 사는 곳에

우리가 들어온 거야


세입자는 서럽지만

세입자라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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