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달이 가을에 실어 보내는 감정들

by 이지완

《보름달》


가을하늘이 뱉은 알사탕

바람이 한 번씩 핥는다


이 밤, 네 뺨이 달콤함에 간지러우면

알아 차려라 새겨 두어라


제 몸 갉히고 조금씩 야위어

보름내 달짝지근함 내려 보내는

달의 친절함을




《秋月》


날 내려보는 달은 밝고

달 올려보는 나는 싫다

널 보고싶은 밤은 길고

날 잊어버린 너는 섧다




《초승달》


야위었다고 안쓰러워 말고

가냘프다고 동정하지 말아

꿈꾸게 하는 건 모자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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