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서로에 대한 생각이 활짝 필 때

by 이지완

《꽃무릇》


상사화 잔뜩 피어

가을 널어놓았다


그리움 잔뜩 품어

당신 불러보았다


꿈에서 퍼뜩 깨니

다홍빛 계절 지나간다




《상사화》


서로 어긋나는 불운이

서로 생각나는 운명을 피웠다


꽃대 가늘다고

마음까지 가냘픈 것 아냐

핏대 높인 외침

파란 허공에 또렷이 번진다

제발, 한번만, 언젠가


그리움도 꼿꼿할 수 있구나

간절함도 헛헛할 수 있구나


가을바람이 휘두른 칼날에 베어

오늘 저것들의 상처 붉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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