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여름이 가을에 나를 넘겨주며 찔러 넣는 덤

by 이지완

《해바라기》


빌린 책 갚으러 도서관엘 갔더니

여름이 키워놓은

가을이 피워놓은

해바라기 몇 그루

볕바라기 하고 있다


갈망은 슬픈 거라고

지향은 아픈 거라고

이글거리는 노란 잎들이

지글거리는 아지랑이 너머로

다가와 후회를 건넨다


무엇 바라기 하지 말고

구름 가듯 바람 불듯

그렇게 살란다




《귀뚜라미》


매미 울음 그친 지

얼마나 됐다고

귀뚜라미 소리

벌써 가을 켠다


찌르르치르르 조곤히 사뿐히

녀석의 연주, 가을답다

가을의 소리,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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