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한 완연

차가워져 맑아진 아침 풍경

by 이지완

《가을한 완연》


휘발된 예초기 연료

바람에 담겨 흘러온다


깎인 풀이 지르는 비명

풋풋한 냄새로 흩날린다


여학생의 젖은 머리카락

그루프에 말려 등교한다


발치에 은행이며 밤톨이며

섣불리 설익은 열매들 뒹구르고


301번 버스는 한 무리 가득 싣고

품 사는 쪽으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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