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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장력

넘치기 vs 버티기

by 이지완

《표면장력1》


아슬아슬함이

컵에 물을 채웠다


떨어지지 않으려고

서로 꼭 붙잡고 있는

물 분자들을 봐


넘칠 때가 지났어도

버티는 물

잊을 때가 지났는데

떠오르는 너랑

닮았다




《표면장력2》


낀둥이의 심심함이

기다림의 지루함이

장난을 빚어 물컵에

빠진다 한 방울씩


탐스럽게 올라온 물이

볼록거울이 되는 순간

세상이 담긴다

더 담을 게 없을 줄 알았는데

투명하게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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