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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에나 Mar 19. 2020

기나긴 어둠 속, 서로의 존재가 위로다.


작년 낙산에서의 일출




오늘 아침 오픈 준비를 하다가, 하늘이 서서히 밝아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7시는 넘어야 해가 뜨기 시작했는데, 이제 6시 40분이면 사방이 밝아진다. 



문득 유독 밤을 좋아하던 20대 시절의 내 모습이 생각났다.

누구의 움직임이나 소리도 느껴지지 않던 깜깜한 밤의 시간을 점령하듯 즐겼던 그때.

고요한 새벽에 혼자 깨어 움직이면 더 부지런해 진것 같아서 낮보다는 밤을 좋아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혼자의 밤은 외롭다. 


새벽녘 동이 트고, 사람들이 오가며 소리를 내는 풍경이 마음을 푸근하게 만든다.

세상에 혼자 이룰수 있는 일은 없다는 걸 시간의 경험으로 깨달은 다음부터 빛이 고맙다.

서서히 주위를 밝혀주며 내가 아닌 다른 존재들의 모습을 비춰주는 빛.



오늘도 이 넓은 세상에 혼자가 아님을, 위로가 되어주는 다른 존재가 있음을 발견한다.

이 모든 것들이 있어 참으로 다행이다.

모든 일은 지나갈 것이라는 걸 믿으며 현재의 흔들림에 쓰려지지 않기를 조용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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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입니다. 

그리웠던 구독자분들, 다들 아픈 곳 없이 잘 지내셨는지요?

새로 찾아주신 구독자분들도 정말 반갑습니다. 


간간이 들어왔지만, 도통 새 글을 쓸 여력이 없었습니다.

개인적인 일과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에 조금 침체되어있었어요.

이제야 기운을 좀 차리고, 오랜만에 키보드를 두드렸습니다.


아무리 고통스러운 시간이라도 결국에는 지나 갈 것입니다. 

이 말이라도 믿지 않으면 긴긴 고통의 시간을 견딜수 없을 것입니다.

흘러가는 시간의 축복을 믿고 조금 더 기다려봅니다.



난데 없는 태풍으로 강풍까지 불지만, 모쪼록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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