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파견 준비 4편
앞선 1편에 이어 2편으로 이어갑니다.
다음으로 떠나볼 여행지는 도야마입니다. 일본의 북알프스로 불리는 히다산맥, 다테야마산에 위치해 있는 구로베 알펜루트가 대표적인 명소입니다. 4월에 가면 설벽과 설산을, 10월에 방문한다면 형형색색의 단풍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개인 여행으로는 교통이 어려운 점이 있어 저는 단체 패키지 관광으로 다녀왔습니다.
# 도야마
# 다테야마국제호텔
# 호타루이카
도야마 패키지 여행 첫째날, 다음날 구로베 알펜루트 관광을 위해 다테야마산 초입에 위치한 '다테야마 국제호텔'에서 숙박하였습니다. 가이세키 요리도 맛있었고, 미끌거리는 느낌이 신기했던 온천도 좋았습니다. 지역 특산물 중에는 '호타루이카'라는 오징어 품종이 있습니다. 귀여운 개인 화로에서 호타루이카를 찌기 시작하고, 여러가지 음식을 번갈아면서 음미 하다보다보니 잘 익은 호타루이카가 준비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저 식감 좋고 맛있는 오징어였고, 고유한 풍미는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패키지로 같이 온 사람들도 그다지 인상깊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특색을 기대하기보다는 맛있는 가이세키 요리를 먹는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 도야마
# 도야마 블랙라멘 (feat. 다테야마 소프트크림)
# 나카지마
구로베 (黒部) 알펜루트로 유명한 도야마에는 검정색 (쿠로)과 관련된 음식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블랙라멘' 있습니다만, 가게를 고를때에는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 음식점 평균 대비 악평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입니다. 한입 뜨고는 더 이상 먹을 수도 없었다는 평가도 종종 볼 수 있을 만큼 무지하게 짜다고 합니다. 간 수치 프라블럼이 있는저는 고르고 골라 '나카지마' 라는 가게에 방문했고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짜긴했지만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고, 대장님에게 물어보니 일반적인 블랙라멘 보다는 덜 짠 방식으로 조절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주문을 할때 짜게 해달라면 맞춰줄수 있다고 하시길래, 저는 오히려 좋았다고 따봉을 날려드렸습니다. 또 알펜루트 중턱에서는 검정색 아이스크림을 팝니다. 초콜릿 맛입니다.
마지막으로 방문할 4번째 여행지는 '니가타' 입니다. 니가타는 고시히카리의 본고장입니다. 다른 풍경보다도 넓디넓은 벼농사 지대가 눈에 선하게 남습니다. 푸른 하늘과 갈색 벼의 색감이 즐겁습니다. 니가타에 방문하신다면 렌터카를 빌려서 이동 중에서 느낄수 있는 잔잔하고 광활한 풍경 속에서 여유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니가타 야히코
# 평온한 온천마을 야히코에서 맛보는 쌀밥의 행복
# 나다이야
니가타 시내에서 50분 정도 렌터카를 몰고 남서쪽으로 내려오면 고요한 온천마을 야히코가 있습니다. 동해를 따라서 온천마을이 몇군데 형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니가타 지역 료칸에서 먹는 가이세키 요리 중 가장 기대되었던 메뉴는 바로 고시히카리 쌀밥일 것입니다. 여러가지 정갈한 반찬들은 이내 조연이 되고, 갓 지은 쌀밥에 곁들여 와구와구 먹다보면 한 그릇은 순삭입니다. 리필하면 압력밥솥으로 한 밥을 가져다 주는데 그럼에도 맛이 있었습니다. 어떤 유튜브를 보니 쌀밥을 먹으러 올 정도는 아닌것 같다고 하더군요. 고시히카리의 본고장으로 쌀밥을 먹으러 올 가치가 있느냐는 철저히 사바사의 영역인것 같습니다.
# 니가타
# 니가타시는 라멘 소비량 2위 기록 중 (마고로테이)
# 오니기리, 쌀과자 등 각종 쌀로 만든 음식 추천
니가타는 21년인가 암튼 몇 년전에 일본 전국에서 라멘 소비량이 1위였던 지역이라고 합니다. 뭘 이런걸로 경쟁하나 싶지만, 그 이후 올해까지 1위 '탈환' 실패 중이라고 합니다. 니가타 고유의 라멘 종류도 4~5가지가 된다고 합니다. 저는 '마고로테이' 라는 라멘야에서 먹었는데, 돼지 육수를 깊게 우려서 진덕하게 내면 일정 수준으로는 맛이 없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색은 잘 모르겠다는 의미) 저는 오히려 니가타에 가면 쌀로 만든 간식들을 많이 먹어보라고 추천드리고싶습니다. 오니기리 전문점에서 먹은 오니기리는 쌀밥이 맛있어서 무한정으로 계속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무심코 한입 베어물은 쌀과자에서는 요리왕 비룡처럼 눈이 번쩍 뜨이더니 무슨 쌀과자에서 이런 맛이나? 싶었습니다.
이상으로 올해 다녀온 일본 소도시 4곳을 정리해봤습니다. 일본 여행은 1편에서 기록한대로 85%의 공통점과 15%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지역만의 특색을 기억하기 위해 일본 여행을 다녀오면 꼭 기록을 해놓습니다.
4번의 여행마다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관광지에 들렸을 때 네이버 블로그에 기록해놓은 것이 이번 글을 쓰는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내년 일본 파견 1년 동안에도 많은 소도시 여행을 다녀오고, 기록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