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파견 준비 3편
지난주 한일축제한마당에 다녀온 후, 올해 다녀온 일본 소도시 여행들을 정리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억에서 희미해기지기 전 올해를 기록하고, 내년 1년동안 새로운 마음으로 일본을 경험해보려고 합니다.
최근 일본 소도시 직항 항공편이 많아지면서 홍보도 많이하고, 처음 들어보는 도시에는 어떤 관광지와 먹거리가 있는지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일본 소도시 여행의 매력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 비슷하지만 다른 점을 찾아내는 재미'입니다. 저는 일본 여행은 공통점이 85%, 차이점이 15%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소도시별 여행을 음식을 중심으로 정리해봤습니다.
첫 번째로 떠날 지역은 시코쿠입니다. 일본 4개의 섬 중 가장 작은 섬으로 카가와, 에히메, 도쿠시마, 고치라는 4개의 현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예전에는 홋카이도나 규슈에 대비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여행지 였지만 최근에는 인지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진 느낌입니다.
# 마츠야마
# 정갈함의 진수 도미솥밥 맛집
# 아키요시
마츠야마성 앞 '오카이도' 거리에는 도미솥밥 (타이메시) 음식점이 즐비합니다. 한집 건너 한집이 도미솥밥 간판을 내걸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코 유명한 곳이 '아키요시', 마츠야마식 도미솥밥 전문점입니다. 약 한시간을 기다린 후 맛본 도미솥밥은 정갈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되 건강한 맛을 느끼고, 마지막으로는 따뜻한 녹차를 부어 오차즈케로 마무리합니다. 다음에 또 방문을 하게된다면 '우와지마식' 도미솥밥 맛집인 '간스이'도 가보려고 합니다.
# 고치
# 눈과 입으로 맛보는 볏짚구이 '카츠오 타다끼'
# 히로메 시장
에도 시대에 한 방귀 뀌었던 '도사번'의 기개를 느낄 수 있는 고치성을 구경하고 나오면 '히로메 시장'으로 향하는게 필수 코스입니다. 대표 메뉴는 '카츠오 타다키' 입니다. 타다키는 고기나 생선의 겉면을 그슬리고 속은 싱싱함을 유지하는 요리법입니다. 한국말로는 겉바속촉이라고나 할까.. 사람들이 미어터지는 공간에서 볏짚 불쇼를 구경보다보면 어느새 타이 타타키가 눈 앞에 있습니다. '시오'와 '타레' 두 가지로 맛보는 카츠오 타다키, 분명 생선인데 왜 고기 맛이 나지?
# 타카마츠
# 우동현에서 심야까지 운영하는 카레우동 맛집
# 츠루마루
타카마츠는 '우동 현'이라고 불릴만큼 우동으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시코쿠에서는 특이하게 우동 맛집에 들어가면 한켠에 오뎅바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다이콘과 규스지를 순삭시키다보니, 치쿠와를 추가한 카레우동이 나왔습니다. 탱글탱글한 면발과 함께 카레를 국물처럼 후룩후룩 들이키다보니 순식간에 그릇이 비어있었습니다. 만족스럽기도 했지만 기다린 시간이 허무하기도 합니다. 드물게 심야에도 운영을 하고 있어서 새벽에도 인산인해를 이루는 맛집입니다.
# 도쿠시마
# 진한 육수가 일품인 본격 혈당 오르는 라멘
# 멘오 본점
도쿠시마 라멘은 깊은 돼지 육수와, 챠슈 대신 올린 돼지고기, 그리고 달걀 노른자를 올린 것과 대체적으로 아마카라이(달콤한)한 풍미가 특징입니다. 사진을 다시보니 제가 방문했던 멘오에는 노른자는 없었네요. 노른자 비린맛을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는 오히려 좋았습니다. 내년에 일본에서 살게되면 가장 걱정되는 것이 살찌는 것입니다. 동네마다 이런 특색있는 라멘이 널려있을텐데 습관적으로 먹다보면 살이 찔게 분명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딱 좋아할 라멘, 도쿠시마에 가면 꼭 먹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떠나볼 여행지는 기타큐슈 (北九州) 입니다. 후쿠오카에서 북동쪽에 가깝게 위치하고 있습니다. 에도시대 '고쿠라번'이었던 행정구역이 메이지 유신의 폐번치현으로 인해 후쿠오카현과 오이타현으로 분리 편입되었습니다. 이후 고쿠라는 기타큐슈시라는 새로운 행정구역이 생겼는데, 고쿠라, 모지, 야하타는 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있었고, 간몬해협을 건너면 시모노세키도 다녀올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 모지코
# 모지코 레트로의 야키카레 3인방
# Bear Fruits
일반적으로 시모노세키와 함께 반나절 여행을 구성하게 되는 모지코는 이국적인 건물과 거리가 볼거리입니다. 여기서 꼭 맛봐야 할 별미는 '야키카레'입니다. 야키카레 맛집 중 가장 유명한 맛집은 '프린세스 피피' 인데 줄이 너무 길어서 옆집, 그래도 유명한 Bear Fruits에 방문했습니다. 유리 그릇에 직화해서 카레와 치즈, 그리고 고기가 살짝 그을려집니다. 고기도 살짝 탄 부분이 자극적이고 맛있잖아요? 카레를 그슬릴 생각을하다니... 자꾸 생각나는 맛입니다. 일반 카레도 훌륭했는데 모지코만의 특색은 없었습니다.
# 야하타
# 사라쿠라산 신3대 야경을 감상하기 전에 맛볼 별미
# 야하타 짬뽕
키타큐슈 '사라쿠라산'은 일본의 신 3대 야경으로 꼽히는 명소입니다. 사라쿠라산으로 올라가는 셔틀버스 정류장 부근에 '야하타 짬뽕' 본점이 위치해 있습니다. 나가사키 짬뽕과 유사한 중식 짬뽕으로, 별미이니 꼭 한번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중식면은 기본적으로 양배추등 채소를 푹 끓여 깊은 맛이 납니다. 중국과 일본의 맛을 오묘하게 조합된 우리나라 사람들도 정말 좋아할 맛입니다. 간판 메뉴는 짬뽕이지만 현지 사람들은 전부 야키소바를 먹고 잇는 진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현지인들로 북적이는 맛집 인정합니다.
다음 2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