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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파견 준비 # 관심 분야 늘리기

2026 도쿄 파견 준비 1편

by 최씨의 N차 도쿄

도쿄 파견 준비 #1. 다양한 분야의 서적 탐독하기

내년 1년 간의 도쿄 파견이 정해짐과 함께 추석이라는 꿀맛 같은 장기 연휴에 돌입했습니다.


연휴 전에 파견 지역을 통보를 받아서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마음도 추스르고 새로운 다짐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답니다.


2017년 유학 이후 2번째로 경험하게 될 1년간의 도쿄에서는 자연스럽고 편한 것보다는,

스스로에게 어색하고 새로운 분야를 의식적으로 경험하기로 했습니다.


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 평소에는 구입하지 않을 법한 적들을 구매했습니다. 읽다보니 의외로 다양한 것에 흥미를 느끼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여러가지 관심의 싹을 틔워 1년뒤에는 좀더 넓은 식견을 갖기를 기대해봅니다.


# 다양한 분야의 서적 구매해보기



# 추리 소설 탐독해보기.

- 히가시노 케이고 데뷔 40주년작, 가공범(架空犯)


추리 소설을 종이책으로 구입해본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선 만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답니다.

유력 정치가와 연예인 출신 아내가 죽은 방화 사건의 진상은 무엇인가. 궁금해서 안달나게 만드는 전개가 일품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처음에 대놓고 의심스러워 보이는 인물은 연막이고, 결국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나타나 뒷통수를 세개 맞는 느낌이 클수록 명작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 카타르시스를 충족시켜주기 충분했습니다.


다만 영 뒷맛이 찜찜한 것이 너무 특정 인물을 쓰레기로 만들어놔서 아름답게 마무리되는 느낌이 아니라 곱씹을수록 기분이 나빠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완성도가 더 높은 작품을 찾아보고자 히가시노 케이고의 '백야행'과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를 주문해보았습니다.


스스로도 의외의 관심을 발견했습니다. 계속해서 읽어보고 1년이 지난 후에는 일본 추리소설 작가와 작품에 대한 식견을 갖추고,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을 기다리는 삶의 원동력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 도쿄의 '디벨로퍼' 대표 주자, 모리빌딩에 대해 알아보자.


다음으로 완독한 서적은 '도쿄를 바꾼 빌딩들' (박희윤, 2024년) 이라는 서적입니다.


도쿄는 지역별로 어떤 개성이 있고, 어떻게 변모해 가는가. 부동산과 건물을 중심으로 지역의 변화를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디벨로퍼'라고 한답니다. 좁게는 부동산 총괄 전문가, 좀 더 거창하게 말하자면 지역과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는 건설적인 빌더입니다.


처음에 '디벨로퍼'라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IT기업의 개발자를 먼저 떠올렸을 정도의 처참한 이해 수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이 책을 통해 '디벨로퍼'가 추구하는 가치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디벨로퍼는 단순 투자 자산으로서 땅을 사고 건물을 올리는 것, 임대 수익을 올리고 시세 차익으로 수익 실현하는 것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 전체의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문화/생활 공간을 제시하는 프로젝트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는 모리빌딩에 첫 한국인으로서 재직한 경험이 있기에 아무래도 여러 디벨로퍼 중 '모리빌딩'에 대한 소개가 중심이 되어 있습니다.

매출액 규모로 봤을 때에는 규모가 작은 편이라고도 볼 수 있으나, 필자가 강조하듯 계열사 입주만으로도 기본 수요를 챙길 수 있는 대기업형 기업들과는 달리, 모리빌딩은 그런 수요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모리빌딩은 공간 자체의 가치에 더더욱 집중할 수 밖에 없고, 이런 절박함이 '오모테산도 힐즈', '아자부다이 힐즈', '도라노몬 힐즈' 라는 대규모 프로젝트들을 연이어 성공시킨 원동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고민의 깊이에 경외심을 들었습니다. 8년전 1년 살아봤다고 도쿄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다는 착각을 했던것 같습니다. 방대한 자료는 찾아보면 나오는 것이겠지만, 일본을 Case로 삼아 우리나라에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까 하는 항상 고민을 하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에 나오는 장소들을 구글 지도에 표시해보기



# 일본어 공부 다시 시작!

- JLPT 자격 갱신하기

- 移動と階級 (伊藤 将人, 2025)


좀 더 장기적으로 준비중인 목표로는 올해 일본어 자격 시험인 JLPT 1급을 갱신해보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봤던 시험에서는 문법에서 1점 정도 깎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만점을 한번 받아보죠.


또 읽는 속도는 느리지만 원서도 한권 구매했습니다.

'이동과 계급'이라는 책인데, '이동한다'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사실상 그렇지 않고 다양한 사유로 사람/지역 간 격차가 발생하고 불평등이 초래한다는 내용입니다.

한번 찬찬히 읽어보고 재미있으면 따로 한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어떻게든 유의미하게 삶을 살아보려는 자의 몸부림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내보는 장기 연휴라 행복하네요.


모두들 남은 추석 연휴도 모두들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럼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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