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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진 Aug 10. 2021

기울어진 테이블 속 배려

양평역 근처의 어느 멋지고 감성 흘러넘치던 카페. 예스러운 공장 느낌과 함께  쓰기 좋은 조명이 가장 예쁘게 보이는 저마다의 자리를 찾아 걸려 있었다. 오랜만에 글을 쓰게  까닭은, 테이블 하나. 그것도 나무로  작은 테이블 하나가 시야에 들어왔다. 무언가 이상했던 그것은 평형이 아닌 한쪽의 방향으로 아주 살짝 기울어져 있었다.




물론, 오래된 나무 인터라 마르고 갈라져 한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을 수도 있었으나 이 또한 카페 사장님의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카페를 방문하는 정다운 어느 두 사람을 위해, 조금 더 배려가 깊은 쪽이 상대를 위해 양보할 수 있도록!


늘 그렇듯, 작은 배려와 그보다 더 작고 소중한 마음들은 겉으로 쉬이 드러나지 않는 법이다. 내가 앉는 자리, 어느 쪽에 앉게 됨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 모든 것들이 누군가가 당신을 배려하고 마음 다해 챙겨주고 있음을 알게 되는 순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있어 가장 빛나고 자존감이 높아지는 순간이 아닐까.



+ 테이블에는 공장을 개조한 카페의 분위기를 살려 공구로 만든 철제 모형이 있었다. 지나던 길에 카페에 들러 테이블에 앉게 되는 모든 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지 않았을까. 나 또한 쉼 없이 바라보고 '예쁘다'라는 말만 반복하다 자리를 떴으니! 참 부러운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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