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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로우지니 Sep 25. 2021

A병동 여자


해가 지면 헝클어진 머리를  

병원 복도 바닥에 대고 눕는 여자가 있다.


'또 시작이네.'

능숙한 발걸음들이 여자를 피해 바삐 걸었다.


그 여자는 가만히 복도 천장을 볼뿐이었다.

어느 날, 한 아이가 그녀에게 다가갔다.


고개를 숙여 그녀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왜 여기 있어요?"


아이는 옆에 앉아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란히 누웠다.


마침내 그녀는 고개를 돌려 아이를 보았다.

"고마워, 난 이제 더 이상 바닥에 눕지 않아도 될 거 같아."


 #인정 #존재의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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