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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K Sisters Feb 27. 2019

덴마크 오픈 샌드위치 레시피

#06 그들의 소울푸드 Smørrebrød 만들기


덴마크의 대표 음식은 Smørrebrød [스뫼어 브로]라 불리는 오픈 샌드위치다. 현지 친구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Smørrebrød는 오랜 세월 전해져 온 그들의 '소울 푸드'이기도 하다. 원래 오픈 샌드위치는 남은 재료를 먹기 위해 만들어진 음식이라고 한다. 마치, 냉장고 속 남은 재료를 먹기 위해 탄생한 이탈리아 파스타처럼. 또한, 우리가 아이에게 밥을 먹일 때 밥을 흘리지 않기 위해 김을 싸서 먹이듯, 덴마크에서는 이 호밀 빵 위에 간 페이스트를 발라 먹인다고 한다. 그래서 덴마크에서는 간으로 만든 페이스트를 바른 호밀 빵이 가장 기본적인 Smørrebrød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간 페이스트는 조금 비릿해 한국인의 입맛에는 잘 안 맞는다)


photo by. DK sisters


덴마크에서는, 직장이나 학교에서 점심시간이 되면 모두가 가방에서 주섬주섬 빵을 꺼낸다. 그리고는 그 위에 버터나 간 페이스트를 발라 여러 재료를 올려 먹는다. 이렇게 보면 식사마저 간소하고 효율적인 덴마크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 게 이 Smørrebrød 다!

 


DK sisters가 알려주는
Smørrebrød 레시피 (난이도 ★☆☆☆☆)


※ 필수 재료:
사워도우 호밀 빵, 딜 (dill)이나 바질 같은 허브 채소, 버터 or 간 페이스트, 식힌 고기(가령 로스트비프) or 절인 청어, 절인 양파 or 피클

※ 추가 재료: 마요네즈, 치즈, 아보카도 등


1. 사워도우 호밀 빵을 한 조각 준비한다 (손바닥 반 사이즈)

호밀과 사워 도우를 오랜 시간 발효시켜 만든 이 빵은, 마치 우리나라 김치처럼 가족마다 전해 내려오는 레시피가 있을 정도로 덴마크인에게 소중한 전통이다. 현지와 가까운 맛을 느끼고 싶다면, 빵집에서 신 맛이 나는 사워도우 호밀빵을 구매하면 된다.


2. 빵에 버터나 간 페이스트를 꼼꼼히 바른다   

사실 Smørrebrød를 직역하면 버터 빵이라는 의미로, 버터 혹은 간 페이스트는 오픈 샌드위치에 가장 중요한 재료이다. 이렇게 지방을 먼저 바르는 이유는 수분이 있는 재료를 올렸을 때, 빵이 눅눅해지는 것을 방지해주기 때문이다. 


3. 준비된 고기나 절인 청어와 같은 주 재료를 보기 좋게 쌓아 올린다

단, 빵 위에서 흘러내리지 않도록 잘 배치해야 하고 주 재료는 여러 종류를 섞어 올리지 않는다. 여러 종류의 주 재료를 먹고 싶다면 작은 사이즈의 오픈 샌드위치를 여러 개 만들 것.

4. 주 재료 위에 절인 양파나 피클 류의 재료를 올린다

개인마다 선호하는 방식이 다르겠지만, 덴마크에서는 일반적으로는 [간 페이스트를 바르면 오이 피클], [소고기를 올리면 절인 양파 피클], [돼지고기를 올린 경우 양배추 피클]로 한다. 채소나 과일 절임을 올리는 경우에는 제철의 식재료를 사용한다.

 

5. 원하면 선택 재료를 더 올려준다 (마요네즈, 치즈, 아보카도 등)

이미 빵과 주 재료 만으로도 충분해서 선택 재료를 굳이 올려 줄 필요는 없지만, 비주얼을 위해 선택 재료를 올려주는 식당도 꽤 있다.


6. 모든 재료가 정리되었다면 허브 줄기를 맨 위에 얹혀준다.

마지막 단계는 오픈 샌드위치의 클라이맥스다. 바로, 허브 채소를 올려줘 요리 자체에 건강한 색감을 주는 것이다. 물론, 오픈 샌드위치에 들어간 모든 열량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주는 길티 프리 역할도 한다. 간혹, 이 허브 중에는 나뭇가지를 씹는 것 같은 종류도 있으니 살짝 빼주고 먹자.



덴마크 레스토랑에서 오픈 샌드위치를 먹을 때 에티켓:
손보다는 커틀러리를 이용한다
재료는 골라먹지 말고, 골고루 한 입에 넣는다

얼핏 보기에 덴마크 오픈 샌드위치는 여느 나라의 샌드위치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애정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고스란히 담긴 덴마크인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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