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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비서가 Jul 16. 2021

에필로그 나에게, 건너가다

어제까지의 나에게 붙이는 러브레터


어제까지의 나에게


이 글은  ‘어제까지의 나’에게 붙이는 러브레터입니다.

나에게는 그럴 만한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오랫동안 나에게, 가장 알기 어렵고, 접속하기 어려운 상대가 ‘나 자신’이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나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감정인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 잘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자각하지 못하니 돌볼 수 없었고, 한없이 소홀했습니다.

늘 나와 또 다른 나 ‘사이에서’ 걸음을 멈추고 우두커니 서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빛나는 사람 무아님의 연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글을 쓰는, 이 32일 간 나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답할 수 없는 질문들에 하나하나 답해가며 소중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오랫동안 묶였던 마음이 흘러가고 투명해지며 비워지더니, 놀랍게도 넓고 시원한 그린의 공간이 생겼습니다. 이제 그곳에는 바람이 흐르고 활기도 차 올라옵니다. 이 감정을 '기쁨'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이제, 앞으로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겠습니다.

큰 걸음 뚝 떼어 어제까지의 나를 건너 <나>에게 건너갑니다.

그래서 편지글 가장 말미에 이렇게 써서 맺습니다.


'건너가기를 선택한 어제까지의 나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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