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10세 / 남아)
달이가 하교를 했다.
무릎에 큼지막~한 밴드를 붙이고 온다.
엄마 : 달이야. 다쳤네.
달이 : 괜찮아. 축구하다가 넘어졌어. 보건 선생님이 봐주셨어.
엄마 : 그만하길 다행이다.
달이 : 근데 엄마, 선생님이 그러는데 침대가 위험하대.
엄마 : 응?
달이 : 내가 보건실 갔을 때 문이 잠겨 있어서 복도에서 기다렸거든.
엄마 : 응. 선생님이 잠깐 자리 비우셨나 보구나.
달이 : 응. 보건 선생님이 오셔서 문을 열어 줄 때 내가 왜 문 잠겄냐고 물었더니
'침대가... 위험해서...'라고 했어.
엄마 : 음... 응.
달이 : 침대가 왜 위험해? 폭신하잖아.
하루가 멀다 하고 사건 사고가 많은 요즘입니다.
학교는 많은 아이들이 있는 공간이다 보니 불미스러운 일을 피하고자 선생님도 엄청 고심을 한 흔적이 보이지요.
그런데 앞뒤 설명이 없다 보니 달이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엄마 : 달이야.
침대에 친구들이 올라가서 장난을 치거나 서로 몸을 만지면 곤란하잖아.
달이 : 아~ 그럼 그렇다고 선생님이 말씀을 하시면 되지.
나도 그쯤은 안다고. (엄청 잘난척하며)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피하고 덮기보다는 교육의 기회로 활용하는 게 더욱 안전합니다.
문을 잠그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올바른 보건실 사용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준다면 더욱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면, 보건실 선생님이 안 계실 때에는 대기 의자에 앉아 기다리기
보건실은 아픈 친구가 사용하는 곳이니 서로 배려하기
보건실 침대는 보건 선생님이 사용을 허락할 때에만 사용하기
보건실 침대는 반드시 한 사람씩 눕기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도덕적이랍니다.^^
엄마 : 오~
달이 : 왜 위험한지 한참 생각했네.
엄마 : ㅋㅋㅋ
위험한 건 침대가 아니라 침대 사용법을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은 어른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