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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듀화 Dyuhwa Jan 22. 2024

몽환숲_우리의 이야기

나비인어 마술봉

 곰의 아이가 몽환 숲에 들어왔을 무렵, 혹은 더 과거였을 지도 모르는 시절에 숲밖과 안 모두 유명했던 대마법사 애런스가 있었다. 신이 그를 너무나 사랑했던지 모든 것을 준 듯하였다. 마법사는 능력뿐만 아니라 외모, 성격 모두 완벽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애런스를 애정했다. 그런 애런스를 유일하게 싫어하던 요정이 있었는데, 그 요정이 나비인어 요술봉을 최초로 가지게 되는 세레나였다. 나비인어에겐 지금은 존재하지 않지만 그 당시에 존재한 전통적인 의식이 있었는데, 자신이 수호할 꽃을 찾는 의식이었다. 세레나는 자신이 가진 커다란 힘의 존재를 모른 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과 불안을 늘 가지고 있다 의식 때 쌓인 불안이 터져 망쳐버렸다. 그렇게 의식을 실패한 첫 나비인어가 되기도 하였다. 나비인어의 의식을 연구하기위해 숲에 왔다 애런스는 그때 세레나를 보았다. 실패한 의식에 자존감을 바닥으로 친 세레나는 너무나 창피했다. 숲 외부인에게도 못 볼 것을 보였다는 수치감에 세레나는 자신 은식처에서 나오지 않았다. 애런스는 그녀의 힘을 알아봤다.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한 대마법사는 세레나를 도우려고 했다. 예민하고 자존감이라도 하나도 없었던 세레나는 스스로 주는 비난을 애런스에게 자연스레 돌렸다.


- ‘그때, 나타나지 않았어도 덜 불안했을 거야. 안그래도 불안한데 의식에 외부인이 오다니. 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 내가 실패하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야. 아니야. 내가 못나서 그런 거겠지. 내가 왜 그때 거기서 왜 그렇게 했을까.‘


어둠에 끊임없이 파고드는 세레나는 계속 찾아오는 애런스가 너무나도 싫었다. 싫은데 애런스는 주기적으로 찾아와 자신 주변에서 조금 떨어져 지켜보며 자신을 도와주는 게 처음에는 불쌍하다 여기는 듯했다. 소리 지르고 도망가기도 했다. 화를 낸 다음은 좀 더 시간이 흐른 후 나타나 다시 도와주는 애런스를 마냥 미워할 수가 없었다. 어느새 세레나는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고 자신에 대하여 반성을 한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세레나는 애런스에게 처음으로 먼저 다가가 도와달라 요청했다. 애런스는 기꺼이 요청을 받아들였고 세레나는 도움을 받으며 성장해 나가며 자신의 힘을 제대로 알아갔다. 그리고 의식 준비도 다시 시작하였다.


새롭게 의식이 치러지는 날, 의식을 치를 때 나비인어들의 은식처 주변을 보호하던 힘이 약해진다는 것을 안 채렵꾼들이 몰래 숲으로 들어왔다. 세레나가 의식을 시작하자 채렵꾼들은 나비인어들과 요정꽃들을 납치하기 시작했다. 며칠 동안 지내 되는 의식이었다. 세레나는 처음에 숲에 문제가 생겼음을 모르고 있다 난리가 나자 그 상황을 인지하게 되었다. 마지막 기회였던 의식이었기 때문에 도중에 멈추면 다신 의식을 시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자신의 동족과 요정꽃들이 납치되어 가는 것을 볼 수만은 없었다. 세레나는 구하러 달려가 자신의 강력한 힘을 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강한 힘은 채렵꾼과 그 주변일대에 다 퍼져나간다. 그렇게 채렵꾼에게 모두를 구한 세레나는 더 이상 할 수 없을 의식이 씁쓸했지만 기뻐하며 다친 요정들이 없는지 살폈다. 그때 한 나비인어가 외쳤다.


- “ 세레나! 너 몸에 의식 증표가 새겨지고 있어!”


의식을 멈췄음에도 세레나는 놀랍게도 의식을 이루었다. 나비인어 역사에 없었던 일이었다. 세레나는 더욱 강한 힘을 얻게 되었다. 그렇게 나비인어들 중 가장 강한 요정인 된 세레나는 다른 나비인어들이 의식을 치를 때마다 찾아오는 못된 채렵꾼들을 쫓아냈다. 혼자 쫓아내기엔 충분한 힘이었으나 이 힘을 혼자 갖기엔 너무나 크다 느낀 세레나는 자신의 힘을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싶단 생각을 했다. 고민을 하던 세레나는 다시 애런스를 찾았다. 세레나의 행보를 지켜보았던 애런스는 사랑스럽다 여겼다. 그런 그녀를 위해 도움요청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마법사는 자신이 가진 수많은 반짝임들 중 하나와 세레나의 힘, 반짝임을 일부 떼어내어 몇 년을 걸쳐 마술봉을 선물하고 후손들이 태어날 때 하나씩 가질 수 있게 마법을 걸었다. 그렇게 나비인어에게는 마술봉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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