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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의 편지

모든 전략은 가능성을 품고 있어

by 아르노

"누가 성공하는 사람이 될까? 그들에겐 어떤 비밀이 있을까? 새벽 일찍 하루를 시작하라, 기상 직후에 이부자리부터 정리하라, 주변을 깨끗하게 정돈하라, 시간을 분초 단위로 쪼개어 계획을 세워라, 명상하라……. 하지만 이런 성공 비법을 거부하고도 성공하는 사람은 분명 있다. 성공 공식은 하나가 아니라 성공한 사람 수만큼 다양하다.

성공 또는 실패 요소를 분석하는 일은 다분히 결과론적일 수밖에 없다. A라는 이유로 반드시 성공했다기보다 성공하고 돌아보니 그 이유가 A에 있다는 식이다.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무엇이 가장 효과적인 전략, 결정적인 한 방이 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책 <언리시> 중에서 나오는 글이야.

"성공 또는 실패 요소를 분석하는 일은 다분히 결과론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무엇이 가장 효과적인 전략, 결정적인 한 방이 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이 2개의 문장이 와닿아서 공유해 봤어.


예전에 미라클모닝에 꽂혀서 새벽 4시에 일어나 독서를 한 적이 있어.

성공에 대한 갈망 때문에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 하는 글을 모두 읽으려 노력했고,

거기서 추출한 많은 습관을 적고 따라 하기 시작했지.


미라클모닝을 한... 한 달 반정도 했을 때에

코로나에 걸리고, 2주 후 독감에 걸리고 얼굴에는 여드름이 엄청 올라왔어.

면역력이 완전 무너진야.


'아 이건 나랑 맞지 않구나'하고 새벽 4시 기상 습관은 todolist에서 지워버렸어.

이제는 그냥 회사에 늦지 않을 정도로 일어나.

(요즘 계속 책 읽느라 늦게 자는 이유도 있고.)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이런 것 같아.


소위 말해 성공한 사람에게 책을 써달라고 요청이 오거나 본인이 쓰고 싶어어 => 그럼 자신의 습관을 쭉 훑어보겠지? 뭐가 좋은 걸까하고.


이 과정이 결과론적임을 의미하잖아.

'돌아보니 A라는 게 있었구나' 였으니깐.


나는 자기계발책을 굉장히 좋아지만, 다 받아들이지 않아.


"A를 하세요!" 하면 '지금 내 삶에 A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 '어떻게 조금 고쳐서 지속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 보는 거지.

수동적인 삶을 사는 게 아니라 나름 능동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해야 하나.

내 방식대로 바꾸는 거야.

이 과정 뒤에는 '모든 전략은 가능성을 품고 있다.'라는 생각이 탄탄하게 자리 잡혀 있.


그러니 그냥 가.

네가 금 하는 게 나중에 일명 "성공 공식"이 될 수 있어.


아마존은 알다시피 1997년에 상장된 세계 최고의 전자 상거래 회사야.

처음 거래될 때 아마존을 사서 보유했다면 1,500배가 오른 주식을 며 미소 지을 수 있어.

그런데 그냥 "처음" 샀다고 우리는 1,500배의 달콤하디 달콤한 수익을 마주할 수 있을까?


책 <끝까지 살아남는 미국주식 고르기>에는 이렇게 설명해.

"하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중간의 여러 가지 난관을 겪어야 달콤한 열매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첫째, 1999년의 IT 버블기에 주가가 50배 올랐을 때 팔지 않을 자신이 있어야 한다. 사실 1998년에 5배가 났을 때 매도하지 않을 사람도 거의 없겠지만 말이다.

둘째, 2001년까지의 대세 하락장에서 아마존의 주가가 90% 이상 폭락하는 중간에 더 사거나 팔지 않고 버티는 용기가 필요하다.

셋째, 2001년의 급락기 전후 주식을 매수해 5배 오른 2015년에도 꿋꿋이 버티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러한 난관을 이겨내야만 2021년 기준 1,500배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게 된다. 25년 전에 아마존의 미래를 예측한 현인이라고 해도 중간에 인내를 하지 못했다면 1,500배의 수익은 불가능하다.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기업의 사업이 투명해진 2015년 아마존의 PER은 540배였고 처음으로 완연한 이익을 냈다. 이때 아마존을 사서 7년만 들고 있었다고 해도 10배 오른 주가에 기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오는 주식을 찾는 것도 어려운데, 그걸 믿고 계속 보유할 수 있는 "우리"도 중요해.

"나는 보유할 수 있어!"라고 말하지만, 솔직히 난 1,000원이었던 주식이 2배인 2,000원만 되어도 매도 버튼이 나갈 것 같거든.


떨어지더라도 계속 믿고 보유하는 힘, 2배가 되더라도 더 갈 거라고 믿는 힘.

이게 무조건 정답은 아니겠지만(어떤 책에서는 수익이 나면 바로 수익을 내며 이걸 누적해 나가라고 하거든), 이런 힘을 갖기 위해선 어느 정도 본인의 명확한 투자 철학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 이 철학이 만들어지려면 명확한 근거지식들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봐바.

"이걸 투자하는 나의 철학은 뭐지?"

나도 늘 투자를 하며 나에게 물어보는 질문이거든.


오늘, 이번달 에 낙찰받은 토지의 대금 내라는 통지서를 받았어.

낙찰을 받은 지 한 20일 정도 지나서 대금지급기한통지서를 받았.


받은 김에 경매 프로세스 한번 공유해볼게.

아래는 예전에 내가 경매공부할 때 적어둔 내용이야

경매는 "매각 -> 현금화 -> 변제" 이걸 위해서 하는 거야.

경매가 시작(게시)되는 다양한 케이스가 있지만, 대표적인 케이스로 예를 들어볼게.


철수가 A물건을 담보로 XX은행에서 돈을 빌렸는데, 돈을 계속 안 갚는다?

그럼 XX은행은 법원에 경매 신청을 할 수가 있어. 근저당권은 등기에 명시되어 있기에 별다른 소송 필요 없이 바로 경매를 신청하고 경매를 시작할 수 있어. 이게 임의경매야.

(소송 후에 집행권원 획득 후 경매가 시작되는 건, 강제경매)


아무튼 법원은 XX은행과 철수의 채무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경매를 시작하게 되는 거지.

"이거 살 사람!"하고 프로세스가 간단하게 진행되면 좋겠지만, 법원은 그전에 다양한 걸 준비해.

일단 "경매게시결정"이라고 등기 치고 이해관계자들에게 경매시작한다고 문서를 송달해.

그 이후는 순서대로는 아니지만 또 다양한 과정을 거쳐.

집행관이 직접 가서 물건에 점유는 없는지, 특이상태는 없는지 확인해야 하고

감정평가사는 이 물건의 진짜 가치는 얼마인지 사례비교법, 원가법, 수익환원법 기준으로 평가를 하고,

철수와 채무 관계를 확인하고 돈 받을 사람이 더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

이 물건을 팔아서 다 돈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 등 여러 가지 절차들이 있어.


그렇게 해서 다 준비되면 이제 "매각물건명세서"라는 문서 하나에 그동안 조사했던 내용을 다 기재하고, 매각기일이 잡히는 거야.

이 매각기일에 우리는 다 같이 모여서 "저는 이 가격에 살 거예요!"하고 외치는 거고(실제로 외치진 않고 조용히 종이에 써서 제출해),

최고가를 부른 사람에게 이 물건이 넘어가는 거지.


근데 최고가를 불렀다고 바로 내 물건이 되지는 않아.

한 7일 정도 후에 매각허가결정 그리고 7일 정도 후에 매각확정을 받고 나서 이제 나는 이해관계인이 되는 거고, 한 달 정도 후에 날아온 "대금지급기한통지서"를 가지고 보증금을 제외한 잔금(매각대금)을 납부하면 이제 진짜 내 물건이 되는 거야. 물론 이 이후 법무사를 통해 등기를 쳐야 하지만.


어려워보이는데, 솔직히 한번 해보면 프로세스는 쭉 알게 될 거야.

요즘 유튜브에도 설명 많이 돼있더라. 좋은 책도 많고. 관심 있으면 봐바 ㅎㅎ

경매는 무조건 좋은 투자가 아니긴 한데, 부동산을 싸게 살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라서 알아두면 좋아.


(내 유튜브(아르노TV)에도 경매 기초 지식 정리한 영상이 있긴 있어.)


오늘도 뭔가 많은 내용이 있어.

편지에 너무 많은 내용이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


너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이런저런 내용을 담으려고 해서인지, 편지를 쓸 때는 늘 잔뜩 힘이 들어게 되네.


좋게 봐줬으면 좋겠어.

앞으로 힘이 자연스럽게 빠지게 될 거고,

그럼 네가 읽기 더 편안한 편지가 되겠지?


내일 보자! 저녁 잘 챙겨 먹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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