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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월생 Jun 07. 2023

[읽는 넷플릭스]_ 세컨드 액트 Second Act

#11

2018년 | 미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포일러 포함

한줄요약 : 기회는 능력과는 무관하지만 학력과는 유관하다


이 영화의 소개는 너무도 심플하게 잘 적혀있어 굳이 내 문장으로 따로 적을 필요가 없었다.

‘뛰어난 업무 능력에도 불구하고 초라한 학력 때문에 무시당하던 마야(제니퍼 로페즈)가 가짜 학력과 경력으로 대기업에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인생 2막 도전기를 담은 영화’라고 소개되어 있는 이 영화는, 말을 보탤 것도 없이 이런 영화였다.

그 안에서 가짜 학력을 들킬까 전전긍긍하면서 맡은 일을 해내는 주인공을, 학력위조라는 윤리적 부분과 무관하게 응원하게 되는 영화이기도 했다.


디테일한 줄거리를 소개해보자면, 주인공 마야는 대형마트에서 15년째 근무 중이며 마트 판매 실적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만큼 유능하다.

유능함을 인정받음에도 승진대상에서는 번번이 제외되는데 그 이유는 그녀의 학력이다.

번번이 실무경험이 부족한 고학력자에게 승진이 밀리는 현실을 친구에게 토로했는데, 이를 듣게 된 친구의 아들(스탠퍼드 대학교 재학 중)이 그녀의 스펙을 감쪽같이 조작해 대기업에 입사 지원서를 내버린다.

조작된 스펙 속 그녀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고, 히말라야 등반도 하며 오바마 대통령과 친분이 존재하는 사람이었다.

전말을 알고 놀라지만, 면접을 거치고 합격하게 되자 면접은 결국 네가 해낸 게 아니냐는 친구의 설득으로 정체를 숨기고 출근하기로 한다.

무려 대기업 고문으로 취직하게 된 그녀는 회사로부터 집과 카드 그리고 엄청난 크기의 사무실까지 제공받게 된다.

마야는 그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개발을 진행시키며 해당 기업의 상품개발 고문으로써 인정받게 된다.

또 회사에서 뜻밖의 인연도 찾게 되는데 그건 바로 경쟁팀 조이. 자신이 16살에 입양 보낸 딸이었다.

마야와 조이는 해당 사실을 알고 늦었지만 서로와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마야의 마음 한편엔 오랜만에 만나게 된 딸에게 보인 지금 자신의 모습이 거짓된 것이라는 죄책감이 갈수록 크게 자리하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에선 주인공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모든 전말을 고백하며 위조된 신분으로 얻게 된 기회를 내려놓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그녀의 지인들과 진짜 자신의 모습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위장을 도왔던 친구 아들과 함께 진행하는 사업이 대박이 나는 것까지 영화다웠다.

딸 조이 역시 모든 사실을 알고 배신감을 느끼지만 끝에선 결국 마야를 이해하고 화해하게 된다.

그렇게 그녀의 두 번째 시도는 그 자체로 멋지게 마무리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사실 개연성도 조금 부족하고 어딘가 엉성한 해피앤딩이기도 했다.

하지만 진정성과 용기를 바탕으로 시도하며, 나이와 교육 수준에 상관없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 중년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라는 사실은 그 자체로 영화적 소명을 다했다고 생각되었다.

캐릭터 간의 관계성이나 개연성 등은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영화를 본 시간이 아까울 만큼은 아니었다.

인간관계의 중요성, 자신을 믿는 사람 그리고 자신이 믿는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자는 것도 이 영화의 교훈 중 일부였다.


물론 가장 크게 다가온건 학력은 채용의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과, 능력은 학력을 가지지 못한 이들에게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작은 용기가 필요한 순간 이 영화를 추천하며, 열한 번째 읽는 넷플릭스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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