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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어머니에 그 며느리
시어머니 생신날
선물로 들어온
애플망고 한 박스
어설픈 솜씨로
망고 난도질에 들어갔다.
그리고 남은 커다란,
뼈 같은 망고씨를 들고
족발 먹듯 그것에 붙어있는
과육을 뜯어먹었다.
그다음 날은
시어머니께서 망고손질에 나섰다
사과처럼 껍질을 벗겨서는
연필 깎듯이 돌려가며 숭덩숭덩
망고살을 발라내더니
길쭉한 망고 뼈다귀를 쓱
내 앞에 내밀었다.
(응???????????)
너무나 자연스러운 시어머니 행동에
2초쯤 당황하다
그 자연스러운 흐름을 차마 깰 수 없어
그만 넙죽 받아 들고
전날처럼 아무렇지 않게
뼈다귀를 뜯었단다.
나는.....
그러다 문득
고등어대가리만 즐겨 먹었다는
전설 속 그 어무니가 떠올라
나도 모르게 픽 하고
웃어버렸다.
#망고 #망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