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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루 Sep 25. 2023

직장의 능력자

김승호님은 그의 저서 '돈의 속성'에서 돈을 다루는 능력은 돈은 버는 능력, 모으는 능력, 유지하는 능력, 쓰는 능력의 네 가지로 구분이 되는데, 이 능력들은 서로 다른 능력이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배우고 습득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능력들 중에 하나라도 있다면 어느 정도의 부자가 될 수는 있으나, 하나라도 소홀히 한다면 오래 부자로 잘 살 수는 없다고 한다. 돈 벌어 부자가 되는 것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되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각기 다른 능력과 기술이 필요하듯이, 직장에서도 업무 능력이라는 것을 자세히 살펴보면 서로 다른 능력들로 구분이 되어 있고, 이 능력들을 가지고 있으면 어느 정도는 직장 생활을 할 수는 있으나, 하나라도 소홀히 한다면 직장에서 높은 자리로 갈 수는 없다. 그럼, 직장에서 필요한 이 능력들은 무엇인가? 


학습 능력 

회사에서 일을  시작할 때, 전임자나 선배로부터 업무 매뉴얼을 받거나 구두로 업무 설명을 받고 도움을 받아 일을 진행하면서, 어느 정도 일이 숙달이 되면 스스로 일을 처리하는 것인 일반적인 회사의 업무 진행 방식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새로운 것을 빨리 배우는 학습 능력이다. 회사는 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친절하게 가르쳐 주거나, 기다려 주지 않는다. 새로운 직원은 주어진 매뉴얼과 전달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업무 절차를 파악하고 단기간에 독립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사회생활 초년차에는 학습 능력이 좋은 직원들이 인정받고 상위 직급으로 승진하게 된다.  


직무 능력

직장에는 다양한 직무들이 존재한다. 한 직원이 여러 직무를 수행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회사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은 보통 1개 정도의 자신의 전문 분야를 가지게 되고, 경력개발 등을 통해 추가로 1~2개 영역에 대한 직무 경험을 가지게 된다. 보통 대리~과장 정도에서 수행하는 업무가 자신의 전문 직무 영역이 되는 경우가 많다. 직무 능력은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지는 동시에 연결된 업무들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수반해야 비로소 전문가라 불릴 수 있다. 그리하여 보통 10년 정도의 업무 경험치를 가진 경우, 직무 능력을 갖출 수 있다.  


관리 능력

직무 능력까지는 자기 자신에 대한 능력이었나, 관리 능력부터는 타인에 대한 능력이 필요로 하다. 통상 직책을 가지게 되는 차부장 직급 이상부터 관리 능력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다. 관리 능력은 업무 일정과 같은 상세한 스케줄 관리부터, 부하직원의 고충 처리, 갈등 관리, 효율적 의사소통 등의 능력을 필요로 하게 된다. 성과지표에 대한 주기적 점검, 성과가 미흡한 경우 개선 조치 사항 수립, 상하 직원들에 대한 효과적 소통, 부하직원에 대한 평가, 보상 등의 업무가 해당된다.  


리더 능력

관리 능력은 명확한 일정, 성과지표 등을 바탕으로 계획 대비 진척 사항을 파악하고, 일이 원활하게 진행이 되게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리더 능력은 그런 구성원을 동기부여하고, 모범이 되어 구성원들을 이끌고, 새로운 비전을 구성원들의 마음에 심어주어, 꿈꾸게 하고 도전하게 만드는 것이다. 통상 이사급 이상의 임원들에게 가장 높은 비중으로 요구되는 능력이다. 한국에서는 임원이 되면 계약직으로 변경되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 자신이 몇 년이나 일할지 모르는데,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구성원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 다소 모순이 된다.  


직장에 다니면서 처음에는 학습 능력이 중요하다가 점차 직무 능력이 중요하고, 이후 관리 능력과 리더 능력으로 초점이 이동한다. 이 능력들을 한 번에 다 가지고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 몇 년에 걸쳐 하나씩 능력을 습득하고, 다음 능력을 습득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나간다. 만약 다음 능력을 습득하지 못했다면, 안타깝지만 그것이 그 사람의 한계점이 되는 것이다. 런던 비즈니스스쿨의 도널드 설 교수는 늘 열심히 하던 대로 한다는 뜻에서 활동적 타성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이것은 자동차가 수렁에 빠졌을 때 가속 페달을 계속 밟으면 더욱 수렁에 빠져드는 것처럼 시장 상황이 극적으로 변하는데도 기업이 과거의 성공 공식에 머물며 오히려 과거에 했던 활동들을 더 가속화하려는 기업의 일반적 성향을 말한다. 기업이 활동적 타성에 빠지면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고 시장의 흐름에 맞게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뿐 아니라  시장 상황이 변하였는데도 오히려 과거 잘 나가던 시절의 활동을 더욱 열심히 하여 부진에 허덕이다가 결국 몰락하고 만다.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회사에서 일을 잘한다 칭찬을 받으면, 이제 다음 능력을 배우고 습득할 준비를 해야 한다. 잘한다는 칭찬에 도취하여 현재에 매몰되면 안 된다. 


직무와 관련된 전문성과 능력이 중요한 것은 보통 과장 정도까지 이다. 차장부터는 관리 능력이 필요하다. 이사 이후에는 사람을 이끄는 리더십이 필요하고, 임원들은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직장이라는 전쟁터에서 승부를 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이런 계속된 학습의 여정은 피할 수 없다. 부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성장 마인드(Growth mindset)를 장착하여 계속 건승하기를 기원한다.   



<자기경영노트> 피터 드러커 

지식근로자가 실패하는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새로운 지위가 요구하는 바에 따라 스스로 변신하는 능력의 부족 또는 의지의 결여 때문이다. 현재의 자리로 옮기기 전의 직위에서 성공적으로 해왔던 방식과 똑같은 방식으로 일을 계속하는 지식근로자는 대부분 실패하게 마련이다.


비로 그가 전의 일자리에서 했던 올바른 일을 올바른 방법으로 정확하게 그대로 계속 일을 했다 하더라도, 그는 어느덧 잘못된 일을 잘못된 방법으로 처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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