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란 매우 중대한 일이기에, 냉철하게 따져보고, 반드시 묘산(머릿속으로 계산)을 실시하며, 전쟁을 결정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겨야 한다
손자가 말하였다, 전쟁이란 국가의 큰일이며 살고 죽는 것이 정해지는 일이고, 흥하고 망하는 방법이니 상세히 살피지 않을 수 없다
孫子曰: 兵者, 國之大事. 死生之地, 存亡之道, 不可不察也.
전쟁이란 큰 일이다. 나라 간 전쟁에서는 국가의 패망을 결정할 수 있고, 개인과 가족의 삶과 죽음을 결정하게 된다. 인터넷에 사진을 통해 그 잔혹함이 알려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은 10년째 이어지면서 38만 명이 사망하고, 1,100만 명이 피난을 갔다. 비단 이런 물리적 전쟁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총, 칼을 들지 않은 전쟁이 있다. 정치판, 직장, 육아 현장에서도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 상대를 굴복시키고 바꾸겠다는 싸움이 일어나고 있다.
전쟁이나 싸움은 그 자체로 많은 물리적 자원과 감정적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손해를 가져온다. 따라서, 아무리 작은 전쟁이나 싸움이라도 절대 쉽게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고로 다섯 가지 원칙과, 일곱 가지 계산으로 비교하여 피아의 상황을 정확히 탐색해야 한다. 첫째는 도이고, 둘째는 하늘(천시)이고, 셋째는 땅(지리)이고, 넷째는 장군이고, 다섯째는 법이다. 도는, 백성들이 상층부가 뜻을 같이 하게 하는 것이다. 이로서 더불어서 죽을 수 있고, 이로서 더불어서 살 수 있게 하니, 위급함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늘이란, 낮과 밤, 추위와 더위에 따른 시간의 제약을 말한다. 땅이란 멀고 가까움, 평탄하고 험함, 넓고 좁음, 그리고 생지인가 사지인가 하는 것이다. 장수는 지혜와 신의, 인의, 용기, 그리고 엄격함이 있어야 한다. 법이란 곡제, 관도, 주용에 대한 것이다. 이 5가지는 장군이라면 마땅히 모르는 이가 없어야 할 것이니, 아는 자는 승리하고 모르는 자는 이길 수 없을 것이다. 고로 상대와 나를 비교하는 데 있어서 7가지를 계산하고, 정밀하게 만족하는지를 물어봐야 한다. 지도자가 '도'를 확보하였는가, 장군이 유능한가, 천시와 지리는 잘 숙지하였는가, 법령은 엄격하게 집행되는가, 어느 군대가 더 강한가, 병사들은 잘 훈련되었는가, 상벌은 공정한가, 나는 이를 통해서 승패를 알 수 있다. 故經之以五事, 校之以七計, 而索其情. 一曰道, 二曰天, 三曰地, 四曰將, 五曰法. 道者, 令民與上同意也, 故可與之死, 可與之生, 而不畏危也. 天者, 陰陽. 寒暑, 時制也. 地者, 遠近. 險易, 廣狹, 死生也. 將者, 智.信.仁.勇.嚴也. 法者, 曲制 官道 主用也. 凡此五者, 將莫不聞, 知之者勝, 不知者不勝. 故校之以七計, 而塞其情. 曰. 主孰有道 將孰有能 天地孰得 法令孰行 兵衆孰强 士卒孰鍊 賞罰孰明 吾以此知勝負矣.
전쟁은 그냥 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이 싫어서, 내 기분이 나빠서, 특별히 할 일이 없어서, 말을 듣지 않아서 싸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셰익스피어가 말하길 '세상 일에 절대적으로 좋고, 나쁜 것은 없다'라고 하였다. 지금 당장은 손해를 보는 것 같으나 나중에 이득이 되고, 길 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나중에 흉한 것이 되기도 하는 것이 세상 사는 일이다. 따라서, 지금 당장의 좋고 나쁨, 이득과 손실을 보고 싸우려 해서는 안된다.
세상살이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사실과 감정을 구분하는 것이다. 사실은 냉철하게 분석해야 하고, 감정은 온화하게 다스려야 한다. 사실과 감정을 구분 짓지 못하여, 물불 못 가리고 행동하는 자가 있다면 반드시 지게 될 것이다.
전쟁과 싸움 자체가 수반하는 손해를 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놔두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반드시 철저한 계산을 미리 해야 한다. 병법에서는 전쟁을 하기 전에 다섯 가지 원칙과 일곱 가지 계산을 비교하여 상황을 정확하게 탐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싸울지를 결정하라고 하였다.
다섯 가지 원칙 : 도(백성, 올바른 것인가?), 하늘(천시, 때가 왔는가?), 땅(지리, 환경이 받쳐주는가?), 장수(리더가 출중한가?), 법(규율이 있는가?)
일곱 가지 계산 : 지도자가 신뢰받는가?, 장수가 유능한가?, 천시와 지리를 잘 숙지하였는가?, 법령은 엄격하게 집행되는가?, 사기를 가지고 있는가?, 병사는 잘 훈련되어 있는가?, 상벌은 공정한가?
그 크기가 크던 작던, 전쟁으로 소모되는 자원 (신경을 써서 심적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 포함)과 수반되는 기회비용은 너무나 크기 때문에, 전쟁을 할 때에는 모든 것이 준비된 이후에야 신중하게 출사표를 던져야 할 것이다.
용병이란, 속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능력이 있어도 없는 듯하고, 용병을 하면서도 용병하지 않는 듯하며, 가까이 있어도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고,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는 척해야 한다. 이익으로 유혹하고, 혼란스러우면 (이익을) 취하고, (상대의 태세가) 충실하면 방비하고, 강하면 피하고, 분노하면 소란스럽게 하고, 얕보여서 교만하게 만들고, 쉬려 하면 바쁘게 하고, 친하면 갈라지게 만든다. 방비하지 않은 곳을 공격하고, 의식하지 못하는 곳에 나아간다. 이는 병법에 있어서 승리하는 것이니 미리 알려서는 안 된다. 兵者, 詭道也. 故能而示之不能, 用而示之不用, 近而視之遠, 遠而示之近. 利而誘之, 亂而取之, 實而備之, 强而避之, 怒而橈之, 卑而驕之, 佚而勞之, 親而離之. 攻其無備, 出其不意, 此兵家之勝, 不可先傳也.
출사표를 던진 전쟁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 전쟁은 스포츠가 아니다. 전쟁에서의 예의란 없다. 이기는 것이 정의이고, 비겁한 승자란 없다. 그리고 그 승리를 위해서 적을 기만하고 속여야 한다. 이기기 위해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절대 속내를 드러내서는 안 된다. 친구보다 적들을 더 가까이해야 한다. 상대가 강하면 피해야 하며, 쉬려면 바쁘게 하고, 친하면 갈라지게 하고, 이익으로 유혹하고, 교만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약점을 찾아 집요하게 그곳을 공략해야 한다. 이것이 승리의 방법이다. 만약, 이런 진흙탕에서 뒹굴 자신이 없다면 처음부터 싸울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진흙탕 싸움이 되어가자 중간에 그만두는 것은 가장 바보 같은 짓이다. 진흙탕 싸움을 참아내고 끝까지 이겨내야 그 고난이 인정받는다. 전쟁과 싸움은 항상 점잖고 교양 있게 승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역사는 승자의 해석이다. 역사 속에 나오는 제국들은 무자비하게 소국들을 정벌해 나갔다. 그 과정에서 비참하게 죽어간 이들은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역사를 패자를 기록하지 않는다. 역사는 항상 최종 승리자를 위해 미화된다.
무릇 전쟁 전에 묘산을 해봐서 승리했다면 승산이 많다. 전쟁 전에 묘산을 해봐서 이기지 못했다면, 승산이 적다. 승산이 많은 자가 이기고, 승산이 적은 자는 이길 수 없는데, 하물며 묘산도 하지 않음이야. 나는 이를 보는 것으로써, 승패를 알 수 있다. 夫未戰而廟算勝者, 得算多也. 未戰而廟算不勝者, 得算少也. 多算勝, 少算不勝, 而況於無算乎. 吾以此觀之, 勝負見矣.
계획에 실패하여, 실패를 계획하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을 병법서에서는 묘산이라 표현하고 있다. 묘산은 머릿속으로 자신의 계획을 실행해보고, 그렇게 진행하여 실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지 살펴보는 일종의 Simulation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계획의 오류를 발견하여 수정할 수 있고,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보완할 수 있다.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전쟁의 기본으로 머릿속으로 승패를 셈하는 방법이 병법으로 내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한번 뜻을 세우고, 계획과 묘산을 마쳤다면, 자신의 계획에 대해 100% 이상의 확신과 믿음을 가져야 한다.
계획이 잘못되었다면, 다시 바꿀 수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이 계획에 따라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과 믿음은 절대 흔들릴 수 없다. 이 확신과 믿음이 크면,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과 싸우느라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을 수 있게 된다. 이는 곧 실행력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때론 맹목적인 확신과 믿음으로 자기 최면을 거는 것이 필요하다. 마음속 어디선가 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순간 지게 된다.
의심에 가득 찬 마음으로는 승리의 여정에 집중할 수 없다. - 아서 골든 -
믿음의 힘은 실로 강력하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병사 한 명은 천명의 적군을 두렵게 할 수 있고, 천명의 군사와 같은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묘산을 마친 계획에 대해서는 믿음을 가지고 도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