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와인 로마네 꽁띠는 왜 가격이 왜 계속 오를까?
세계 최고가 와인 로마네 꽁띠와 비트코인의 공통점
살면서 궁금한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의 로마네 꽁띠는 왜 이렇게 비싼가란 것이었죠. 엄밀하게 말하면 왜 이렇게 가격이 오르냐라는 것입니다.
로마네 꽁띠는 2010년도만 해도 제 기억상 병당 1,000만 원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가볍게 3,000만 원을 넘어 4,000만 원에 육박하고 있죠. 빈티지에 따라서는 4000만 원을 넘기도 합니다. 반대로 <보르도 와인은 왜 로마네 꽁띠만큼은 가지 못하나>라는 의문이 있습니다.
<로마네 꽁띠가 있는 부르고뉴 와인이 고급인 이유>
아시다시피 로마네 꽁띠는 굉장히 작은 밭에서 태어납니다. 겨우 1.8ha죠. 축구장 두 개도 안 되는 크기입니다. 그래서 1년에 보통 6,000병 밖에 생산하지 못합니다. 여기에 수령 50년 이상의 포도나무에서만 수확이 됩니다. 오래된 포도나무일수록 포도를 더욱 영글게 만들기 때문이죠. 반대로 어린 포도나무는 성장에 힘을 쏟아 비교적 열매가 부실한 경우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10년이 기준입니다)
1년에 6,000병을 만드는 것이 아닌 6,000병 밖에 못 만드는 와인
중요한 것은 로마네 꽁띠는 물리적으로도 1년에 6,000병밖에 생산이 되지 않습니다. 이유는 더 이상 밭을 넓힐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부르고뉴는 밭에 그랑 크루(Grand Cru)라는 특급 명칭을 줍니다. 그런데 이 밭에 특급 명칭을 받아버리면 정해진 위치 및 공간이 받은 것이라서 더 이상 같은 이름의 밭으로 넓힐 수 없기 때문이죠. 즉, 로마네 꽁띠는 앞으로도 영원히 6,000병 이상 나오기가 어렵다는 의미가 됩니다.
보르도 와인은 왜 부르고뉴 와인만큼 비싸지 않을까?
그렇다면 프랑스 양대 고급 와인 산지인 보르도는 어떨까요? 보르도(메독 지역 중심)는 부르고뉴와 달리 주로 와이너리에 등급이 매겨집니다. 그런데 와이너리는 기업입니다. 기업은 인수 합병을 통해 생산력을 증강할 수 도 있고, 부지도 넓힐 수 있습니다. 즉 수요에 따라 공급량을 늘리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즉 나도 돈이 있으면 언제든지 살 수 있는 제품인 것이죠. 마치 벤츠나 BMW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기능은 좋아졌으나 예전만큼 럭셔리라는 느낌이 덜 한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죠. 흔한 것은 이제 럭셔리가 아니란 것입니다.
<보르도 와인이 어려운 이유>
하지만 부르고뉴의 로마네 꽁띠는 아무리 수요가 많아지더라도 공급이 늘어날 수 없다는 것이죠. 이것이 로마네 꽁띠, 또는 최근에 가격이 오르고 있는 부르고뉴 와인이 가진 최고의 가치인 듯합니다.
비트코인과 로마네 꽁띠의 공통점
비슷하다고 떠오른 것이 최근에 1억 원을 넘기도 한 비트코인입니다. 기존의 화폐는 지속적인 발행을 통해 가치가 낮아지지만 비트코인은 발행 수량 2,100만 개가 한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에 가치를 담는 사람이 많다고 보입니다. (이것외에 탈중앙화 등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일단 이 글에서는 발행 수량만 언급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
력셔리의 반대는 흔함이다
로마네 꽁띠는 구경도 힘든 와인입니다. 당연히 구입자체도 힘든 와인이죠. 샤넬의 창시자인 코코 샤넬은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럭셔리의 반대는 가난함이 아닌 천박함이다>라고 말이죠. 하지만 이 말은 최근에 바뀌고 있는 듯합니다. <럭셔리의 반대가 바로 흔함>이라는 것이죠. 즉 이러한 흔함을 철저히 배제하는 와인이 로마네 꽁띠라는 의미가 됩니다.
아무리 좋더라도 흔하면 럭셔리가 안된다는 것.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이 가격을 올리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부분이 아닌가 싶네요. 생각해 볼만한 스토리가 아닌가 싶습니다.